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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사건 한 달…시민들 "친구 A 피의자 전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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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민 사건 한 달…시민들 "친구 A 피의자 전환하라"

    '반진사' 회원들 서초경찰서 앞에 모여 기자회견
    "경찰 수사 소극적…당연히 해야 할 조치 안해"

    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을 맞이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경찰 수사가 소극적이라고 비판하며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25일 인터넷 커뮤니티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의 회원들은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수사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채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부실 수사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들(A씨와 가족 측)의 말처럼 실종된 친구를 찾겠다는 목적으로 새벽 시간에 한강공원에 돌아왔다면 왜 곧바로 실종자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았는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더러워서 신발을 버렸다는 해명도 합리적으로 수긍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NEWS:right}

    그러면서 "만약 A씨 측이 이 사건 관련된 증거물을 버리지 않고 모두 제공했다면 우리들의 의혹 제기는 힘을 잃어버렸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이 다 되도록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은 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은 "경찰은 선택적으로 흐릿한 CCTV를 공개하고, 언론에 흘리는 행태 등을 통해 범죄 개입 가능성에 대한 의문 제기를 애써 차단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불충분하고 더디게 수사하는 동안 증거를 훼손시키는 건 아닐지 걱정스럽다. 지금이라도 피의자 전환해 A씨와 그 가족에 대해 공정하면서도 치밀한 수사를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고 손정민 사건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 사건과 관련한 언론사의 보도도 문제 삼았다. 한 언론사에서 당일 새벽 A씨와 그 가족이 포착된 CCTV를 공개했는데, 편집을 통해 A씨 가족 측이 증거인멸 하는 듯한 부분만을 제거한 채 보도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언론사는 A씨 측 변호인과의 인터뷰를 상당 시간 할애해 여과 없이 보도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개인의 인권은 존중돼야 하며 유력한 용의자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라면서도 "하지만 보도와 기사의 내용이 사실의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것이라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반진사 회원 9명만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시민 10여명이 찾아왔지만, 경찰 통제로 펜스 밖에서만 모여 기자회견을 바라봤다. 이들은 참석자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기도 했다.

    반진사 운영진 박모씨(닉네임 종이)는 경찰의 초동수사 실패 근거로 경찰이 A씨의 스마트폰과 신발 확보에 실패한 것을 꼽았다. A씨 측 주장대로 밑창이 닳아서 버린 것인지, 혈흔 등 사건의 실마리를 풀 단서가 남아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박씨는 경찰의 한강공원 주변 CCTV 확보가 늦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한강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자영업자들한테 직접 확인했는데, 서초경찰서가 일부 업체에서 CCTV를 확보한 날짜가 5월 6일과 8일이었다. 경찰이 사건 발생한 지 열흘이 넘어서야 CCTV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박씨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결정적 증거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반대로 A씨에게 '본인 책임이 전혀 없다고 증명할 증거가 있냐'고 묻겠다"며 "경찰에 즉시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스스로 증명하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다만 박씨는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이 '어떤 혐의로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하라는 것이냐'고 묻자 "추후 인터뷰를 통해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네이버 카페로 출범한 '반진사'는 "팩트에 근거해 진실을 찾는다. 자극적·음모론적인 이야기를 배제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1만 9천명에 이른다.

    한편 이날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 또한 '경찰의 초동수사가 매우 미흡했고, A씨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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