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한형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그간 직접 대중 앞에 서는 대신 측근의 전언을 통한 간접 화법으로만 그의 메시지가 전해졌던 만큼, 사전에 공개된 이번 일정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9일 오후 2시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윤 전 총장이 참석한다고 8일 밝혔다. 윤 전 총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 4월 2일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따라 만난 데 이어 현충원을 참배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입당 시기가 가시화됐다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사후에 측근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입당여부는 물론 그 시기, 캠프 구성까지 상충되는 정보가 쏟아졌다. 혼란이 가중되다 보니 국민의힘 내부에서부터 "당당하게 나서라(원희룡 제주지사)"는 주문이 나오는 지경이었다.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이번 공식 행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번 공개일정이 이미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뒤 이어질 본격적인 '윤석열 정치'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 관계자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이 최고치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입장을 모호하게 가져가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