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은 어르신들이 AZ백신접종을 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
정부는 확보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보다 60세 이상 고령층 등 이번 달에 접종을 예약한 사람이 많은 상황이지만,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예약자들의 일정을 조정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홍정익 접종관리팀장은 9일 "60세 이상 어르신의 사전예약률이 80%를 넘겨 접종물량대비 50만회 분을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산술적으로는 위탁의료기관에서 LDS 주사기를 활용해 예약자 중심으로 접종한다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부 위탁의료기관에서는 배송 받은 백신보다 예약자가 많아 다음주부터 접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는 LDS주사기를 활용하고, 기존 예약자들의 일정을 조정한다면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바이알) 당 10명을 접종할 수 있지만, 버리는 백신 분량을 줄여주는 LDS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11~12명까지 접종가능하다.
실제로 국내에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1008만회 중에서 남아 있는 백신은 약 400만회 분이지만, 접종자는 약 694만명이다.
LDS 주사기로 백신을 아껴 86만회 가량 잔여백신 접종이 이뤄진 것이다. 위탁의료기관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계산해도 약 63만회의 추가 접종이 이뤄졌다.
홍 팀장은 "만약 다음주 예약자 중 접종을 못하는 분이 생긴다면, 개별적으로 일정을 안내해 접종하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별로 공급 사정이 다를 수 있어 사전 예약자가 접종을 받지 못하게 된 경우에 대해서는 개별 의료기관이 임의로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당국이 일괄적으로 예약 변경을 공지하고, 접종 일정을 다시 잡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