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두 정거장 남았는데..."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건물 붕괴 사고로 숨진 A(64·여)씨가 숨진 지난 9일은 A씨의 첫째 아들의 생일이었다. A씨는 생일 당일 아들에게 먹이기 위해 미역국을 끓여놓고 일터로 나갔지만 혹시나 아들이 미역국을 먹지 못하고 나갈까봐 챙겨 먹으라고 연락까지 했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건물 붕괴 사고. 김한영 기자
A씨의 둘째 아들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늘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2년 전 작은 식당을 차렸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들면서 저녁에는 장사를 하지 못하고 들어오셨다"라고 말했다.
A씨는 평소 54번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퇴근하지만 아들의 생일상을 챙겨주기 위해 시장을 들렀다 오느라 사고가 난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장소는 A씨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불과 두 정거장 정도 남겨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