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내에서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접종 다음날 주사부위 통증과 같은 가벼운 이상반응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신경계 이상반응과 같은 중증 이상반응을 앓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건도 없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14일 얀센 백신 접종자 중 1만220명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들의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중 '건강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접종 당일 10.0%, 접종 1일차 56.5%, 접종 2일차 24.3%로 나타났다.
대부분 발열, 주사부위 통증, 근육통·피로감과 같은 가벼운 이상반응이었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이 있다고 응답한 사례는 없었다.
접종 2일차에도 주사부위 통증 등 국소반응 21.3%(1673명)이 주로 나타났고, 발열·열감 10.2%(799명), 근육통 1144명(14.6%), 피로감 940명(12.0%), 두통 797명(10.2%) 등 전신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다수 존재했다.
다만, 이같은 흔한 이상반응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가 동반된다면 접종한 뒤 48시간 이내 대부분 소실된다. 만약 48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진통제가 듣지 않는 심각한 두통 등이 발생할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 자체 모니터링과는 별개로 예방접종 뒤 개인이나 의료기관이 이상반응을 신고한 비율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접종자 434만8135건 중 이상반응 신고는 6182건(0.14%)으로 나타났다. 신고 사례 중 94.9%(4만3870건)는 근육통,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 사례였으며 나머지 5.1%(2381건)는 사망(238건), 아나필락시스(316건) 의심 등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였다.
아울러,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11일 16차 회의를 통해 사망 및 중증 이상반응 신고사례 38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3건에 대해 심의했다. 이 중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0건에 대해서만 인과성이 인정됐고, 사망사례 1건, 중증 이상반응 사례 1건에 대해서는 자료 보완이 필요해 보류 판정이 내려졌으며, 나머지 사례들은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
사망사례 대부분의 사인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예방접종으로 생겼다기보다는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나 고령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았고, 중증사례들도 뇌경색, 백혈구및혈소판감소증, 패혈증 등 예방접종의 영향으로 보기 어려운 사례들이었다.
현재까지 16차례의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사망 및 중증 사례 408건(사망 212건, 중증 196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12건이 심의됐는데, 사망사례 중 인과성 인정 사례는 없었고, 중증 사례는 3건(뇌정맥동혈전증 1건, 발열 뒤 경련·혈압저하 1건,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1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63건에 대해 인과성이 인정됐다.
한편,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두 번째 부작용으로 등재된 '모세혈관 누출증후군'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 정은경 단장은 "현재 유럽의약품청 자료에 의하면 7800만 건을 접종을 해서 14건의 신고가 있었고, 이 중에 6건을 심층분석하였다고 보고를 하고 있어서 100만 명 접종당 0.2명이 안 되는 굉장히 드문 발생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극희귀질환으로 등재돼 지난해부터 등록사업을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등록 환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금기증으로 관리를 해서 접종을 받지 않도록 안내하고,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계속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식약처와 의료계와 협의해서 금기증에 대한 관리, 이상반응 신고 시의 조사·대응체계를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