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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타워 점거 이틀째 택배노조 "우체국이 민간보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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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타워 점거 이틀째 택배노조 "우체국이 민간보다 못해"

    노조 "우체국, 분류비용 준다더니 '이미 줬다'고 거짓말"
    "공공기관이 민간 택배사보다도 사회적 합의 이행 안 해"
    오늘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국회 인근 4천 명 상경투쟁

    15일 택배노조는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멈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사회적 합의의 제대로 된 완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민간 택배사보다도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지원 수습기자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 로비를 이틀째 점거농성 중인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공공기관인 우체국부터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15일 택배노조는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멈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사회적 합의의 제대로 된 완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민간 택배사보다도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간 택배사들은 부족한 점은 있으나 적어도 어느 정도의 분류인력을 투입하고 있고, 분류비용도 지급하는 시늉이라도 한다"며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분류인력 투입이 거의 없으며 이로 인해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데, 분류비용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에 '분류비용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더니 일주일 사이에 '이미 수수료에 포함해서 지급해 왔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정부가 나서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

     

    노조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일 소포위탁 배달원들에게 연말까지 개인별 분류를 시행하되, 그전까지는 적정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11일 '지금까지 분류비용을 수수료에 포함해 지급해왔다'고 말을 바꿨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택배노조 진경호 위원장은 "우정사업본부는 '위탁배달원들의 원가분석 산정 결과'에 근거해 택배 수수료 안에 분류비용이 책정돼 있고, 이미 이에 기반해 지급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분류비용 뿐만 아니라 시간외수당·퇴직금·4대보험료 등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정사업본부에서 진행한 위탁배달원들의 원가분석에는 기본급·시간외수당·퇴직금·4대보험 등이 책정돼 있다"며 "만약 우정사업본부에서 진정 이를 기준으로 하는거라면 우리를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노동자로 인정한다는 건데,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정사업본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 터무니없는 주장에 정부와 여당은 중재 노력을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가 파탄나도 된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

     

    한편 이날 오후 국회에서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 회의가 예정돼 있다. 택배노조는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전국 각지에서 4천 명가량의 노조원들이 올라와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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