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예방접종 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접종하지 않은 사람보다 84% 코로나19에 덜 감염됐고, 확진되더라도 사망에 이른 경우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집단감염이 확인된 시설에서도 백신 효과가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60세 이상 접종대상자에서 백신의 감염예방효과는 84.0%로 나타났다. 미접종자가 100명 확진될 때, 접종자 중에서는 14명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뜻이다.
60세 이상 중 1차 접종이 끝난 뒤 14일 이상 경과한 230만여명 중 확진자는 282명으로 10만 인일(人日, 각 개인에 대한 추적관찰기간의 합)당 발생률은 0.25명이었다. 미접종자 405만여명 중 확진자는 4892명으로 발생률은 1.59명이었다.
백신 종류별 감염예방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78.9%, 화이자 86.6%로 파악됐고, 연령대별로는 60~69세 73.9%, 70~79세 86.7%, 80세 이상 84.9%로 나타났다.
또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 예방효과는 계속해서 100%를 기록하고 있다. 접종 뒤 14일이 지난 이후라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사망에 이른 경우는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접종자 중 확진자 4892명 중에서는 109명이 사망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이 의료기관·요양시설 등 1차 접종이 끝난 시설 중 유행이 발생한 8개 시설을 추적한 결과 74.4~97.4%의 감염예방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사망예방효과는 100%다.
특히, 8개 시설 중 2곳에서는 영국 변이(경기 성남·인천 계양 요양병원), 1곳에서는 인도 변이(인천공항검역소)가 유행했는데, 영국 변이에는 90% 이상의 감염예방 효과가 인도 변이에는 82.4%의 감염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상반기에는 고위험군이신 어르신 접종, 보건의료인, 사회필수인력 접종을 통해 어르신들의 발생률과 치명률이 감소하고, 요양병원이나 의료기관에서의 집단감염이 감소하는 등 예방접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예방접종 순서가 오면 안전하게 접종을 받아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