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세제 논의를 위한 정책 의원총회에서 송영길 대표가 준비한 자료를 보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연기 문제를 또다시 결론 내지 못하고 이번 주 의원총회에서 최종 논의하기로 했다.
◇경선연기론, 22일 의총서 '끝장토론'
민주당은 20일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오는 22일 화요일 오전에 의총을 개최해서 경선 일정과 관련해 의원들의 얘기를 충분히 듣기로 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의원 66명의 의총 개최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의총에서 찬반 의견을 나눠서 듣도록 하고 이후에 보완 자유토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2일 의총에서 찬반 투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상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선 의총에 의결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당 소속 국회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날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경선 연기 문제와 관련해 지도부 내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 수석대변인은 "경선 연기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혼란 분열을 방지할 수 있단 의견과, (의총에서) 충분히 듣고 해도 늦지 않게 경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22일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곧바로 최고위를 다시 열어 경선 일정과 관련한 논의를 최종 결론 낼 방침이다.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친문계 의원 66명은 경선 일정 논의를 위한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당헌대로 180일 전 대선 후보를 선출할 거란 기류가 감지되자 사전 저지에 나선 것이다.
◇최고위, 경선기획단 공동단장에 강훈식 보고
정세균 전 총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식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경선 일정 조율을 또다시 미룬 민주당은 대신 이날 중앙당 선관위원장을 임명하고 대선 경선기획단을 띄웠다.
당 최고위는 이날 중앙당 선관위원회 설치 및 구성의 건을 의결하고 선관위원장에 5선의 이상민 의원을 임명했다.
조직강화특별위원장에는 윤관석 의원이 당연직으로 위촉됐다. 선관위 부위원장은 민병덕 의원이 맡기로 했다.
대선 경선기획단 공동 단장에는 강훈식 의원을 선임하는 안이 최고위에 보고됐다. 공동으로 맡게 될 다른 단장 후보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최고위 의결 전인만큼 아직 최종 확정된 인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