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을 둘러싼 대권 주자들 간의 신경전은 이와 관련한 의원총회가 열린 22일에도 계속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개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관련 제도개선 국회토론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집단에 대한 국민 지지는 신뢰에서 나온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경선 연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 큰 양보'론에 대해서도 "갈등 국면에서 통 크게 받아주면 '대범하다', '포용력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그것이 유익하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제가) 하수는 아니다"라면서도 "문제는 저희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은 소탐대실의 결과가 되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양보할 수 있지만 당을 위해, 이 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2016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경선 연기를 주장하다 이제는 왜 연기를 반대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에는 경선 시기를 당이 임의로 정하거나 하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한 것이고, 이후 당내 갈등이 계속 생겨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작년 8월에 이를 수렴해 새 당규를 만든 것"이라며 "특별당규가 생기기 전 얘기를 가지고 생긴 이후에 원칙을 챙기자고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계파 싸움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최근에 이재명계라고 나와서 당황스럽다. 저는 계파가 없다"며 "입장을 같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원래 정성호계"라며 확대해석을 자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이광재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해 할것인가?'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반면 이날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참석을 위해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에 모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은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 후 취재진에게 "국민이 가장 편안한 마음을 가질 때 경선을 하는 것이,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을 때 경선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우리가 접종을 마쳐서 1차 접종이 끝날 때쯤 경선을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본다"고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것은 이 지사가 통 큰 양보를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 노무현 후보 때도 앞서 나가는 사람이 양보를 하면 국민들이 더 큰 지지를 보내줬다"고 당부했다.
현재 상황이 당헌에 규정된 상당한 사유에 해당하느냐에 대해서는 "지금 민주당이 중대한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경선시기와 방법은 주자들이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함께 의논하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