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스마트이미지 제공
미국 그랜드캐니언을 방문한 한 등산객이 46도에 이르는 폭염으로 사망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22일(현지시간) 그랜드캐니언에서 등산객 미셸 미더(53)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더는 지난 20일 그랜드캐니언 모뉴먼트 크리크 인근 트레일 코스를 걷다가 더위에 지쳐 쓰러졌고 신고를 받은 구조대원이 출동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랜드캐니언의 당시 최고기온은 화씨 115도(섭씨 46.1도)로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미더가 불볕더위 속에서 등산하다가 의식을 잃었고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성명을 내고 여름철 그랜드캐니언의 일부 등산로 온도는 그늘에서도 화씨 120도(섭씨 48.8도)에 이를 수 있다면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협곡 안쪽 지대에서 등산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랜드캐니언을 포함한 미국 서부는 이달 들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해안부터 북미대륙 중앙의 대평원지대까지 거대한 열돔(Heat Dome·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이 형성된데다 대가뭄까지 겹치면서 서부 주요 도시는 지난주 섭씨 40~50도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