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23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의 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확진자가 크게 늘자, 대전시 방역당국이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나섰다.
시 방역당국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식당과 카페, 학원 등에 대한 영업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한다고 23일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어 "22일 하루에 1일 발생으로는 3번째로 큰 규모인 5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종교시설에서의 집단감염과 가족·지인 등을 통한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변이바이러스까지 들어와 걱정스러운 상황인 만큼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시가 이날 내놓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는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하는 것이다.
식당과 카페는 밤 11시 이후 포장과 배달은 허용된다. 종교시설은 정규예배·미사 등에 한해 좌석의 20%까지만 교인들이 참석할 수 있고, 소모임은 금지됐다.
모임과 행사는 100명 이하로 제한된다.
지난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방역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이한형 기자
◇ 대전 교회 관련 누적 60명···알파 변이바이러스 추정해외 입국자를 거쳐 교회로 확산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이날까지 모두 60명으로 늘었다.
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밤사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대전에서 1명, 세종에서 5명이 더 나왔다.
대전은 교회 관련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전날 하루에만 5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 4월 6일 61명 이후에 가장 많이 나온 것이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교회 관련 확진자 일부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알파 변이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됐다. 질병청의 최종 검사에서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결론이 나면 지역에서는 3번째 변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된다.
대전시 방역당국이 전날 이 교회가 있는 7층 건물 46곳에서 환경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7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예배실 교단과 에어컨 필터, 공기청정기 필터 등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달 말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다음 달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문가, 5개 자치구 등과 협의해 오는 28일쯤 조정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