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현재 운행 중인 대구 도시철도 노선이 완성된 건 6년 전으로 마지막 변화는 3호선 개통 당시였다.
이후 1호선 하양 연장이 추진돼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고 최근 엑스코선의 건설이 확정됐다.
이제 대구 교통 흐름을 변화시킬 다음 과제는 무엇일까.
3년 전 실패로 돌아갔던 '3호선 혁신도시 연장' 재추진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한 차례 실패 이후 재추진에 박차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 사업은 수성구 범물동 용지역에서 동구 신서 혁신도시 간 13km를 잇는 모노레일을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시점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던 지난 2015년이 그 시작이다.
이후 대구시가 자체 예타를 진행했지만 경제성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돼 사업이 중단됐다.
그리고 3년 뒤 대구시가 예타 면제 사업 2순위에 3호선 혁신도시 연장안을 올렸으나 결국 탈락했다.
하지만 혁신도시 인근 교통 불편 문제는 몇 년째 계속 대두되고 있는 지역의 주요 민원.
대구시는 지난 2019년 이 사업의 경제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아주대학교가 진행 중인 이 용역은 지난해 11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예타 통과를 목표로 더 확실한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기간을 연장했다.
급증한 수요, 대구시의 철저한 대비…긍정 전망?
현재까지 추진된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대구시는 해당 사업의 예타 통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타 면제사업에서 탈락한 당시와 달리 그 이후 이 지역의 철도 탑승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대공원과 연호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몇 년 사이 이 지역의 도시철도 수요는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자체 예타 조사가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공개는 할 수 없다"면서도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용역과 관련 절차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시는 한 번의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예타 통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용역 기간을 늘린 것도 더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인데, 사업비를 절약하고 국비를 최대로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안을 찾고 있다고 알려졌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안. 대구시 제공 경제성 평가가 관건, 실패 경험 만회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소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엑스코선 건설 추진 당시 대구시의 자체 경제성 평가(B/C) 결과와 기재부 의뢰를 받은 KDI 평가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자체 평가에서는 1.41로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던 반면 KDI 최종 평가에서는 0.87로 통과 기준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었다.
최종 B/C 평가는 결과가 0.7을 웃돌 경우 사업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데 도심 외곽 지역인 3호선 연장선은 엑스코선보다 수요가 적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에서는 사업 추진을 위해 B/C 평가를 긍정적으로 할 지 모르지만, 실제 수요를 따져보면 턱걸이 수준인 엑스코선보다 높을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반면 대구시는 이런 우려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일처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해당 용역을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한 뒤 도시철도계획 등 상위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후 내년 초 정식으로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3호선 연장 추진 이후 대구의 교통 정책은 트램을 이용한 순환선 구축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최근 이와 관련해 서측 노선을 확정했다.
순환선 구축 사업은 이르면 오는 2023년 예타 조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