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연합뉴스
수소가 전기자동차 뿐아니라 가정용 전열기의 동력원으로 부상하면서 청정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빠른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테슬라와 현대기아자동차를 필두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동차의 동력원을 가솔린 같은 화석연료에서 수소나 연료전지 같은 청정에너지로 교체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메이커인 GM이나 포드는 물론이고 독일과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30~2040년까지 화석연료를 퇴출시키겠다는 타임테이블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자동차 충전이 가능하도록 전기충전소들이 도심 곳곳의 주차장이나 한적한 이면도로변, 아파트단지, 공공기관의 청사로 빠르게 확산·설치되고 있다.
자동차에서 시작된 청정연료로의 전환 움직임은 가정용 전열기 동력원으로도 확산하면서 시대적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지구 대기의 온도가 1도 상승할 때 해수면 온도는 1m 가량 높아지고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이로인한 생태계 교란까지 심각한 환경. 생태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사실은 화석연료에서 비롯된 지구온난화가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 생명체에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지 보여준다.
그런 만큼 화석연료 퇴출은 시대적 대세이자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는 문재인정부 초기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대기오염을 유발시키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없애고 청정연료를 사용한 발전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전력수급이나 효율성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면서 화전이나 원전을 집권초 제시한 청사진 만큼 확실하게 셧다운시키지 못한 건 알려진 사실이다. 그 대안적 선택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연료전지를 이용한 발전소를 전국적으로 보급해 나가려는 움직임이다.
인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민관 합의. 연합뉴스
2일 인천시 송림동 염전로에서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허인환 인천동구청장, 박진규 산업부 차관, 한국수력원자력 등 정부 공공기관과 두산건설, 삼천리 등 민간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이 개최됐다.
인천연료전지 발전소는 발전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도시가스 공급사인 삼천리와 두산건설이 함께 추진해 온 사업으로, 2019년11월부터 약 18개월에 걸쳐 건설이 완료됐다. 시설용량은 39.6MW로, 연간 약 8.7만 가구(3억2천만kWh)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과 약 2.6만 가구(16만4천Gcal)가 사용할 수 있는 열을 생산할 수 있다.
시설용량 39.6MW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발전소 설비에는 두산퓨얼셀 440kW급 PAFC 90기가 설치됐고 총 2,543억원이 투입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삼천리가 공급하는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분리해낸 뒤 수소를 이용해 발전소 베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이뤄지게 된다"며 "발전 공정의 특성상 미세먼지는 오히려 흡수돼 대기오염을 유발시키지 않고 열섬현상과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도 배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부근의 풍림아이원 아파트 1365세대와 휴먼시아 1011세대 주민들은 발전소측이 한전에 판매한 전기를 곧바로 공급받는 방식으로 청정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는 것이 발전소측의 얘기다.
인천 연료전지발전소의 중앙제어실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인천연료전지발전소 제공
연료전지를 이용한 발전시대가 우리 옆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발전실적을 보면 아직 걸음마 단계로 가야할 길이 먼 것이 우리 현실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처럼 연료전지를 이용해 발전을 하는 곳은 몇군데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전국 연료전지발전소의 누적 전력생산량은 600MW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39.6MW급 발전소를 기준으로 전국에 겨우 15기 정도 설치돼 있는 실정이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전세계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용량을 늘려가는 건 국가경쟁력 제고와도 직결되는 문제여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