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OPEC+發 유가 상승, 세계 경제회복 발목 잡나

OPEC+發 유가 상승, 세계 경제회복 발목 잡나

핵심요약

올초서 50% 상승…"금융위기 이후보다 가팔라"
인플레 우려 더 가중시킬 수도…"중기적 영향 가능성"
이머징 마켓에 더 큰 영향…"경제회복 역풍"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OPEC(석유수출기구)과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가 증산을 위한 회의를 기약 없이 취소하면서 유가가 치솟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을 가중시켜 전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전날 열기로 했던 산유량 증산 협의를 기약 없이 취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기존의 감산 방안을 완화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가 반대하면서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하면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가격이 약 50% 상승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약 3% 빠졌지만, 차익실현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유가가 현재 수준을 이어가거나 더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 경우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확대해 통화량을 늘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즈의 크리스티안 켈러는 현재 유가 상승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우리가 봤던 것보다 상승 속도가 훨씬 더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의 풍부한 유동성과 수요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뒤섞여 물가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여기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UBS의 마시밀리아노 카스텔리는 "유가는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유가 상승이 현재의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조금 더 중기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현재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타격은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신흥국 시장)에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이머징 마켓 경제의 80%가 원유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하면 이머징 마켓에서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20%를 돌파할 수 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데이비드 리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정책(자산매입축소 및 금리인상)을 받아들여야 하는 개발도상국 입장에서 "유가 상승이 경제 회복의 역풍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유가 상승은 이머징 마켓 통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요 확대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은 전 세계의 경제가 회복 중이라고 볼 수 있지만, 공급 감소는 역사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과 연관이 있었다.
 
즉 수출 주도의 이머징 마켓은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