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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사고 하청 직원 "위험 물질 모르고 손으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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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 사고 하청 직원 "위험 물질 모르고 손으로 막아"

    핵심요약

    "협력업체 작업자들끼리 응급조치하다 쓰러진 채로 발견"

    지난 1월 13일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지난 1월 13일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6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화학물질 누출사고는 원청의 안전 관리와 사고 후 응급조치 모두 부실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CBS노컷뉴스가 배진교 정의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재해조사 의견서'는 고용노동부 고양노동지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합동 조사한 결과와 사업장 관계자의 면담·진술, 현장 확인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재해조사 의견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급성 독성물질인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MAH)의 배관 수정작업을 담당인 A사가 바로 공사하기 어렵다고 하자 관련 경험이 없는 B사에 맡겼다. 작업 기간도 2개월에서 45일로 단축해달라고 요청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안전작업허가 제도는 유명무실했다. 일반작업허가서 대상 작업을 작업계획서 작성이 필요 없는 긴급작업허가서로 편법 발행됐다. 허가서의 작업 내용도 실 작업 내용과 상이했다. 작업 전 실시하는 일일점검표도 '배관 내 잔류물 제거 양호' 등 허위로 작성됐다.
     
    그 결과, 신규 탱크에 연결될 배관 라인 구성을 위한 준비작업 중 한 작업자가 메인 배관 연결 부위 너트를 푼 순간 유독성 물질인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MAH)이 분출되면서 배관이 빠져버렸다.
     
    작업자 3명은 배관을 다시 체결하기 위해 시도하다 화학물질에 노출된 뒤 씻는 과정에서 쓰러졌다.
     
    한 부상자는 "누출된 물질이 위험한 물질인지 몰랐기 때문에 사고 당시 손으로 막고 있었다"며 "만약에 위험한 물질이었다면 LG디스플레이 담당자들이 바로 사고 장소에서 나가도록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비닐봉지를 가져다주고 하니까 저희가 막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또 다른 부상자는 "누출된 배관을 재연결하려다가 너무 많은 약액이 묻어서 제가 스스로 샤워시설을 찾으러 갔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 측 직원이 대피하라든가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현상액이 냄새도 안 나고 색깔도 없어서 위험한 물질인지 몰랐다"고 했다.
     
    재해조사 의견서에는 누출사고 이후 현장에 있던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이 TMAH에 접촉된 작업자들을 즉시 대피를 시키기보다는 밸브 차단을 우선한 것으로 판단됐다.
     
    차단 밸브도 찾지 못하면서 작업자들이 10분 정도를 손으로 막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자들은 "원청은 TMAH가 누출됐을 때 작업자들을 즉시 대피시키고, 세척과 같은 응급조치 후 신속하게 병원 이송을 해야 하나 협력업체 작업자들끼리 세척 등 응급조치하다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청(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협력업체 작업자들의 즉시 대피나 응급조치보다 누락된 TMAH 공급 밸브를 잠그기 급급했으며, 누락 밸브 위치도 몰라 약 30분 정도 누출되는 등 신속한 누출 차단도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13일 오후 2시 20분쯤 LG디스플레이 P8 공장 5층에서 TMAH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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