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발전협의회가 지난 6월 8일 이건희 미술관 의령군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는 모습. 의령군청 제공 정부가 이건희 미술관을 서울에 건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유치전에 나섰던 경남 의령군이 "지방을 버렸다"며 강력 반발했다.
의령군은 7일 보도자료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애당초 서울을 염두에 두고 답을 정했고 생색내기로 지방에 유치전을 펼친 것이 아니냐"며 "이번 발표에 지방은 안중에도 없었고 배려도 없었다"고 밝혔다.
의령군은 또 "문체부가 내세운 국가 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은 지방에 건립되었을 때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는 것이다"며 "만약 기증자의 고향에 들어선다면 그 기증 가치가 더욱 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령군은 "전문성과 활발한 교류와 협력은 서울에서만 가능한 것이냐"면서 "오히려 지방의 역량을 키워 중앙과 동시에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균형발전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의령에 무조건 건립해야 한다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미술관 건립을 주장하는 것은 애초부터 아니었다"며 "하지만 정부의 문화분권과 균형발전의 결론은 언제나 서울로 향한다. 유치를 희망한 다른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령군은 그동안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방위적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의령군은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이면서 고 이건희 회장이 성장한 지역으로, 고 이건희 회장의 사회 환원과 온 국민 공유의 큰 뜻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30만 내외 군민과 향우가 합심해서 유치전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