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친상을 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8일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며 "또 제게 '
소신껏 해라'고 마지막 육성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다음 주쯤 국민의힘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부친께서 정치 참여에 반대하신다는 우려가 있었다'는 질문에 "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씀도 하시고 그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감사원장직을 사임한 직후라 대선 준비를 위한 조직과 인력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처럼 길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의 빈소에서 잠시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다음 주쯤 최 전 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일찍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한 권 위원장은 최 전 원장 측과 부친상 이전 접촉한 시점에 "
시간이 많지 않다"며 입당 권유를 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문하는 등 당 중심의 빅텐트를 구상하는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을 향해 '당 내 자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빈소를 찾을 계획인 만큼, 최 전 원장은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직후
곧바로 상가정치의 형태로 정치권과의 접촉을 시작한 셈이다.
故최영섭 예비역 대령(가운데)이 지난달 14일 자택에서 해군이 발간한 '지략·용기·덕망을 겸비한 최영섭 대령' 평전을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소천한 최 전 원장의 부친인 최영섭 대령은 6·25 전쟁 영웅으로 1950년 6월 26일 무장병력 600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수송선을 대한해협에서 격침했다. 당시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의 갑판 소위였던 최 대령은 이후에도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최 대령의 동생 두 명은 해병대 대령과 해군 부사관을 지냈고, 최재형 전 원장을 포함한 아들 네 명도 모두 육·해·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해 대표적 병역 명문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