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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습격, 민주당 후보들 경선연기론 '재점화'

국회/정당

    코로나19의 습격, 민주당 후보들 경선연기론 '재점화'

    핵심요약

    지난달 25일 최고위에서 연기 불가 결정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
    경선연기 반대했던 추미애, 박용진도 미묘한 변화
    "당헌 당규가 아니라 국민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
    이재명 "생각 안해봤다" 정세균 지도부 판단" 말 아껴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이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기호순)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선관위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예비후보 8명 중 6명을 뽑는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는 컷오프에서 탈락했고, 민주당 선관위는 최종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1차 관문을 통과한 6명의 후보 중 대부분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최종 판단은 당 지도부가 한다는 전제를 내걸기는 했지만, 국민건강권이 민주당 당헌·당규에 있는 최종 후보자 선출 기한 조항보다 우선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선 연기 공방을 펼치다 지난달 2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연기 불가 입장을 못박은 지 보름 만에 코로나19 변수가 새롭게 등장한 셈이다.

    예비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추 후보는 "제가 당 대표로서 특별 당헌당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고, 송영길 대표가 현재 당헌에 따라 (경선연기를) 움직일 수 없도록 했기 때문에 당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정치 신뢰, 정당 신뢰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 후보는 "지금과 같이 2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 상황에서 민심을 제대로 경청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있다"며 "그것(경선연기)은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달 경선연기보단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발언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이낙연 후보도 역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책임있게 판단해주길 바란다"며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지난 1년 반 동안 전혀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방역조치"라고 말했다.

    또 "국민들 한 분 한 분이 커다란 고통과 불편을 겪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우리가 방역에도 협력하고 국민께 고통과 불편을 드리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 이어 경선연기 필요성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경선연기론에 찬성하지 않았던 박용진 후보 역시 이날은 국민 안전을 언급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경선 연기 논란은 당헌·당규가 있는데도 후보자들이 유불리를 중심으로 접근해서 동의하기 어려웠다"며 "그런데 지금은 당헌·당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안전이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당헌 당규 보다 훨씬 높은 단계의 고민과 원칙이 있는 것 같다"며 "방역당국의 판단과 기준, 선관위와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도 "당헌 88조에 있는 경선연기 '상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코로나19 4단계 격상은 상당한 사유에 해당한다"며 "당 지도부에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세균 후보는 "(경선연기와 관련해) 할 말은 없다"며 "우리 당 지도부에서 알아서 잘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경선연기 주장을 '약장수'에 비유하며 비판했던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선 일정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의에 "생각을 안해봤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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