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조정 취업자수 및 고용률 추이(만명, %). 고용노동부 제공. 정부 당국이 최근 고용 상황에 대해 "지난 5월 기준,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지난해 2월의 99.3%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에 대해서는 "대면서비스업은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노동부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12일 '고용행정 통계로 본 6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하면서 "전월대비 비교가 가능한 계절조정 취업자 수 기준으로 보면 4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5월 현재 고용수준은 위기 직전인 지난해 2월(2751만명)의 99.3%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고용 동향에 대해서는 "6월 노동시장 상황은 5개월 연속 가입자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대면서비스업, 임시·일용직, 영세자영업자 등취약부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고, 코로나19 4차 유행에 진입함에 따라고용상황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수 및 증감 추이(천명, 전년동월대비). 고용노동부 제공. 이날 발표된 자료를 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33만 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만 2천명 증가한 결과다.
올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16만 9천명까지 떨어졌지만, 2월 19만 2천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3월 32만 4천명, 4월 42만 2천명, 5월 44만 3천명 등 5개월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다.
물론 이는 국내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고용보험 가입자가 크게 줄었던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4월 가입자 수가 16만 3천명으로 추락해 7월까지 4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1월 5천명에 그쳤던 제조업 가입자 증가폭은 2월 2만 2천명, 3월 3만 4천명, 4월 4만 4천명, 5월 5만 8천명에 이어 지난 달에는 6만 8천명 증가해 6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14만 3천명 증가에 그쳤던 서비스업 역시 지난달에는 36만 5천명 증가해 5개월 연속 증가폭을 키워갔다.
하지만 숙박음식업(-1만 5천명), 운수업(-6천명) 등 대면서비스업은 아직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충격이 계속되고 있었다.
김 실장은 최근 고조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대면서비스업 타격이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겠다"면서도 "제조업은 최근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 4차 대유행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그 타격 정도는 작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령별 인구 및 가입자수 증감(천명). 고용노동부 제공. 연령별로는 60세 이상(+20만 5천명)의 증가폭이 가장 컸고, 9천명 감소한 3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를 지속하거나 개선됐다"며 "50대 이하 연령계층은 인구 감소에도 고용보험 가입실적이 개선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30대 인구는 15만 1천명 감소한 데 비해 가입자 수는 감소폭이 적고, 29세 이하 인구는 13만 6천명, 40대 인구는 7만 5천명, 50대 인구는 1만 5천명 줄었는데 가입자 수는 오히려 각각 9만 5천명, 4만 4천명, 12만 7천명씩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인구감소 추세에도 40대 가입자는 확대되고 있다"며 "30대는 금년 들어 감소폭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조만간 증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청년층은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5월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13만 8천명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해 고용률은 2.2%p 상승하여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최근 3개월 연속 낮아지고 있고, 금년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도 2-3분기 인력수요가 경기 개선과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보험에 가입했던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 지급액(수혜액)은 1조 944억원으로 5개월 연속 1조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구직급여 지급액은 6조 4843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다만 김 실장은 "2019년 10월부터 구직급여 지급액 및 기간이 대폭 늘어나 이전과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자리를 잃고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신규 신청자는 9만 1천명으로, 전월보다 5천명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만 5천명 줄었다.
최근 3개월 동안 70만명을 넘었던 전체 구직급여 수혜자는 지난달에는 69만 3천명으로 줄어 지난 2월(69만 9천명) 이후 다시 60만명대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