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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에 불똥 튈라…美 아프칸 철수에 긴장하는 중국

아시아/호주

    신장에 불똥 튈라…美 아프칸 철수에 긴장하는 중국

    빈손 철수 미군…아프칸에서 탈레반 세력 다시 확장
    현 친미정권 지속 가능성 의문…탈레반 장악 가능성
    일부에서는 내전 전망도 제기…혼란속 극단주의 우려

    신화통신 캡처신화통신 캡처
    미군이 20년 만에 빈손으로 떠나는 아프카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세력을 확대하면서 중앙아시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어 중국과 러시아까지 긴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아프카니스탄에서 미군의 임무가 다음달 31일에 종료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완전 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미군의 철수는 약 90% 완료됐다. 함께 주둔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대도 함께 같이 빠져 나오면서 탈레반이 아프칸 영토를 빠른 속도로 장악하고 있다.

    탈레반 세력 확장에 인근 타지키스탄 정부 예비군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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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칸의 400개 지역 중 4분의 1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9일 탈레반 관리들은 전체 영토의 85%에 달하는 250개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아프칸 북부 바다크샨에서는 정부군 1천여 명이 탈레반에 쫓겨 타지키스탄 영토로 도주하는 바람에 타지키스탄이 국경 수비를 위해 2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했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타지크-아프칸 국경 정세 악화 문제를 논의했고 푸틴 대통령은 타지키스탄의 국경 수비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구소련 6개 공화국(러시아,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2002년 체결한 집단안보조약(CSTO)에 따라 이들 국가들의 안보에 대한 주요 책임을 지고 있다.
     

    탈레반 확장은 중국.러시아에도 최대 고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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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의 세력 확장은 러시아 자체에도 고민거리다.
     
    탈레반 세력 확장으로 일부 이슬람 급진주의 그룹이 중앙아시아 국가를 통해 러시아로 잠입할 수 있고 특히 코카서스와 체첸으로 흘러들어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탈레반 대표단은 러시아와 국제사회를 안심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탈레반 대표단 중 한 명인 샤하부단 델라워는 기자회견에서 "이슬람국가(IS)가 아프칸 영토에서 활동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우리 영토는 결코 이웃 국가들에 적대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은 아프간의 친구"라며 "중국이 가능한 한 빨리 재건사업에 투자하도록 협의를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중국…아프칸에 맞닿은 신장에 위구르 분리주의자 침입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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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두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탈레반이 주변 국가의 우려를 완화하고 친구가 되어 국제적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조용히 변모하고 있다"고 과거의 탈레반이 아니라고 약간은 안심한 기색이다.
     
    글로벌타임즈는 특히 샤힌 대변인이 인터뷰에서 "이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난처를 찾은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의 입국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 주목했다.
     
    그러나 중국이 탈레반의 선의에 기대고 있을 만큼 한가하거나 어리석지는 않아 보인다. 국제적인 인권탄압 비판을 받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가 아프카니스탄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프칸 등지에서 훈련 받은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이 양쪽의 경계 지대인 화칸 회랑을 통해 침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서방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과 접한 회랑의 길이가 90km에 이른다며 중국이 이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프카니스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중국의 안정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 아프카니스탄과 중앙아시아 정세 관리를 위해 골몰하는 모습이다.

    왕이 중앙아 3개국 방문 동분서주…"탈레반 테러리즘에 맞서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현재 아프카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고 이번 주에 상하이협력기구(SCO)-아프카니스탄 접촉단 외무장관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왕이 부장은 13일 타지키스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군사력으로서 국가에 대한 책임을 깨닫고 모든 테러 세력과 결별하고 아프간 정치의 주류로 돌아갈 것"과 "모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이념에 단호히 맞설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무기도 없이 항복한 아프간 특수부대원 22명을 총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탈레반에 대한 공포가 재연되고 있다.
     

    탈레반 변했다지만… 항복한 군인 총살 등 여전히 변하지 않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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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CNN방송은 지난달 16일 아프간과 투르크메니스탄 접경지역 마을인 파르야브 주의 다울라트 아바드에서 탈레반이 아프간군을 총살하는 장면이 담긴 여러 개의 영상을 입수했다며 목격자 증언과 함께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중 한 영상에는 비무장 상태의 남성 여러 명이 한 건물에서 나오면서 "항복, 항복"이라고 말하지만 곧이어 총성이 울리고 최소 10여명의 남성이 '신은 위대하다'(알라후 아크바르)라는 외침이 들리는 가운데 숨지는 장면이 나온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탈레반 조직원이 지난달 북부 지역에서 정부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관련 가족의 집을 불태우고 약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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