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0일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전격 격상한 것은 최근 부산의 확진자수 발생 추이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20일 부산은 확진자수가 100명 안팎으로 예상돼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진환 기자 부산시가 20일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전격 격상한 것은 최근 부산의 확진자수 발생 추이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부산의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일 것으로 잠정 집계돼 이대로라면 의료체계 마비도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거리두기를 3단계로 전격 격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0명 안팎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박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최고 수준인 4단계 격상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부산에서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해 12월 12일 하루 확진자가 82명 발생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날은 한 요양병원에서만 확진자가 57명이 집중돼 비교적 관리가 가능했다.
당시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 대해 코호트 격리 범위를 확대하고, 접촉자를 빨리 분리하는 등 확산세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 집단감염은 부산 전역, 전방위, 빠른 속도, 변이 바이러스까지 겹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이었던 18일은 주말이지만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71명이나 나와 올들어 최다, 역대 두번째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오늘은 확진자수가 100명 안팎에 달해 역대 최다 하루 확진자수 발생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제는 이같은 확진자수 폭증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고등학교, 학원, 시립예술단, 유흥주점, 미용실 등 부산 전방위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역학조사가 확진자수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 그룹 내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를 파악하면 이미 확진돼 있고, n차까지 퍼져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감염속가 빨라지고,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많아지는 것도 우려할만한 점이다.
숨어있는 확진자를 빨리 찾아, 추가 감염을 막는 부산시의 방역 대응기조 자체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위기에 다다랐다.
여기에다 전파력이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위협적이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입국자 1명이 델타 변이 확진자로 처음 확인된 이후 지난달 30일 15건, 7일 23건, 14일 29건 등 계속 증가추세다.
보건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했거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 중 표본으로 몇명을 선정해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질병청에 의뢰하고 있다.
확인된 것 이외에 델타 변이가 더 확산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부산으로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확진자수 폭증, 의료체계 마비 등 최악의 상황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