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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백제 논란…이재명 반격·이낙연 공세·야권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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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아닌 백제 논란…이재명 반격·이낙연 공세·야권도 참전

    이재명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 문책하라"
    이낙연 "국가 지도자 시계바늘 한참 뒤로 돌아가"
    정세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 천박하고 부도덕해"
    홍준표 "형수 쌍욕에 무상 연애에 이젠 지역갈등까지"
    정진석 "백제인 자부심에 큰 상처, 공주·부여 분들께 사과하라"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펼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인 25일에도 충돌했다

    이 지사의 일명 '백제 발언'을 놓고 전날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당 내 후보들의 '십자포화'가 이어진 가운데, 이번엔 이 지사측이 발언 왜곡을 자제해달라며 이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이낙연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극단적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공격하고 있다.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말자면서 되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언론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면서 "제가 이기는 것보다 이 후보께서 이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후보님께 한반도 역사 최초의 호남 중심 대통합을 이루시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끝내주십사고 말씀드린 것 기억나지 않느냐"고 캐물었다.

    이 지사 캠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훼손하는 망국적 지역주의를 이낙연 캠프가 꺼내들어 지지율 반전을 노리다니,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이 전 대표측의 사과와 대변인 경질을 요구했다.

    앞서 이 지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30일 당권주자였던 이 전 대표와 만나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회사진취재단국회사진취재단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았다.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다.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시계바늘이 한참 뒤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전북 진안이 고향인 정세균 전 총리도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다.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의 역사인식"이라며 "확장력을 출신 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일베와 같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의 때 아닌 '백제' 논란에 야당도 참전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DJ가 집권한 가장 가까운 역사가 있는데도 굳이 1500년 전까지 소급한 것은 그의 천박한 역사 인식과 민주당이 그토록 외치는 지역 갈등 해소를 역이용해 보려고 하는 경선 전략의 일환"이라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또 "형수 쌍욕에 무상 연애에 이젠 지역갈등까지 부추겨 경선 후보가 돼 보자는 이재명 후보를 바라보면서,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저렇게 인생을 막살아도 국민들이 찍어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문득 들었다"고 저격했다.

    백제의 수도를 지역구(충남 공주·부여)로 둔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견강부회식의 천박한 역사 인식이다. 역사 공부 좀 하라"며 "자라나는 아이들한테 내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백제를 시원찮은 어느 부족국가 쯤으로 여기는 이재명 지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빛나는 공주의 무령왕릉과 국립 공주·부여박물관을 한번 찾으시길 권한다"며 "그리고 백제인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은 공주·부여 분들에게 사과 한마디 해주셨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돕는 김영환 전 의원은 "그의 주장대로라면 영남 후보를 제외한 어떤 후보도 당선될 수 없다는 논리다. 그 논리를 위해 삼국시대 백제의 역사를 소환했다"며 "고맙다. 솔직히 천박한 역사 인식을 드러내 주어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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