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탄핵 진실공방'과 '백제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는 문제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대선경선 후보님들께 법사위 양보재고 및 권한축소를 요청하는 공동입장 천명을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압도적인 과반 의석을 고려했을 때 법사위원장 자리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이낙연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불만이 있어도 약속은 약속이고 합의는 합의다. 지켜야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라며 야당과의 합의를 명분으로
이재명 후보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다.
지난 26일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이낙연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그러자 이른바 '명추연대'로 불리며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결을 같이 한
추미애 후보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낙연 후보를 저격했다. 당 대표 시절 검찰·언론개혁을 언급했던 이 후보가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는 데 찬성하자 개혁에 대한 그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28일로 예정된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원팀협약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백제 발언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낙연 후보 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마당에 '원팀협약식'이 무슨 의미냐는 강경한 흐름도 있다"고 전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당 지도부는 내부 단속에 나섰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전날 당 의원들에게 우편으로 보낸 편지에서 "독주 프레임을 벗고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야당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주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고 직접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우선
법사위 기능을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안부터 8월 국회에서 즉시 처리하겠다"며 "이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합의가 파기되는 것이고, 우리는 하반기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넘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