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왼쪽부터 백혜련 최고위원, 송영길 대표, 강병원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일 내년 대선 출마를 앞두고 최근 국민의힘에 연이어 입당한 야권 잠룡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송영길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했는데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없는 자리에서 입당을 했다고 한다"며 "마치 특수부 검사가 압수수색 영장을 예고 없이 집행하듯 입당했는데 당대표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행위가 아닌지 여러 해석이 나온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분(윤 전 총장)이 없는 '사람들은 부정식품을 싸게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 이렇게 발언을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 불량식품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단속했는데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던 윤 전 총장이라서 불량식품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식품 안전 기준을 불필요한 규제, 장애물로 인식하는 천박함에 깜짝 놀랐다"며 "윤 예비후보가 자랑스럽게 말한 공권력 발동을 제한했다는 검사 시절 국민건강과 생명을 도외시했다는 자백"이라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없는 사람은 불량식품이라도 먹어야 살아가는 사회여서는 안 된다.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에 배급된 단백질 양갱이 용인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냐"며 "우리 국민은 불량 식품을 선택하지 않은 것처럼 더 이상 불량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박종민 기자·국회사진취재단김영배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경자유전' 원칙이 스마트팜의 발전을 가로막는 쓸데없는 규제라고 발언해서 유력 후보의 발언이 맞는지 귀를 의심하게 했다"며 "경자유전 관련 발언은 부동산 투기를 상당히 차지하는 농지 투기를 합법화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자유전은 헌법 121조에 따라 농업인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 대원칙으로, 이를 쓸데없는 규제로 규정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무식하기 짝이 없는 말"이라며 "올 4월 불거진 장모의 농지투기 의혹 사건과 경자유전 비판이 관련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윤 후보의 주 120시간 노동시간 망언에 이어 없는 사람들이 불량식품을 싸게 먹을 자유를 줘야 한다고 했다"며 "최 전 감사원장은 일자리를 없애는 최저임금 인상은 범죄와 다름없다고 했는데 두 사람의 정책적 빈곤함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고 두 후보를 한꺼번에 언급했다.
백 최고위원은 "일평생 판결문과 공소장에 갇혀 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정치적 식견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훈련이 안 된 아마추어가 대통령직을 바로 수행하겠다고 나선 것은 조기축구회 동호인이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것으로,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무혈입성을 노리는데 기존 후보들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도 "2017년 대선 당시 최저임금 인상은 여야 구분 없는 모든 대선 후보의 약속으로, 이를 정쟁과 지역분열의 수단으로 소모하는 것은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나 됐다고 초보운전자가 교차로 끼어들기부터 하는 꼴"이라며 "비난보다 비판, 독설보다 대안 제시 중심의 대선행보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