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방송한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CJ ENM이 '전 시즌 조작'으로 제작진 2명이 실형을 받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피해자 11명에게 보상 절차를 마쳤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지난해 11월 18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프로듀스' 시리즈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2심에서 투표수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 12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시즌1('프로듀스 101')은 김수현·서혜린, 시즌2('프로듀스 101' 2)는 성현우·강동호, 시즌3('프로듀스48')는 이가은·한초원, 시즌4('프로듀스X101')는 앙자르디 디모데·김국헌·이진우·구정모·이진혁·금동현이었다.
CJ ENM 측은 2일 CBS노컷뉴스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피해자들과 보상 협의를 진행, 12인 중 11인에 대해 피해 보상을 완료했다. 남은 1인의 기획사와도 보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중 1명과는 아직 협의 중이다. CJ ENM은 '프로듀스' 조작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후 개별 피해자 보상에 관해 일관되게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이날 문화일보 보도를 통해 "피해 보상이 미완료된 기획사가 요구하는 금액이 비현실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어 보상 의미와 범위의 초점을 흐리고 있다"라며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관해 질문하자 CJ ENM 측은 "피해 보상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왔다. 현재 마지막 1인의 기획사와도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 중이다. 남은 1인의 기획사 측에도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제시했으나, 이 부분에 대해 당사와 의견 차이가 있었다. 남은 1인 측과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며 책임을 지고 보상을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합의 내용에 금전적 보상 외에 다른 부분도 포함돼 있는지, 보상 액수 기준은 어떻게 잡았는지 묻자, CJ ENM 측은 "피해자들과 협의를 통해 피해 보상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피해 보상을 통해 피해자들의 다친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기를 바란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모든 피해자와 보상 절차를 마치면 해당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 있는지에는 "우선은 피해 보상 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시즌을 이어온 '프로듀스' 시리즈는 '아이돌 오디션 붐'을 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 아래 시청자 투표를 받아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 등을 데뷔시켰으나, 2019년 조작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됐으며 결국 대표이사도 머리 숙여 사과했다.
'조작' 판정이 난 프로그램은 '프로듀스' 시리즈만이 아니다. 2017년 방송한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아이돌학교'에서도 2~11회 투표 조작이 드러났고,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은 지난 6월 10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김태은 CP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아이돌학교' 1심 판결 당시 재판부는 참가자 이해인을 피해자로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아이돌학교' 피해 보상 상황은 어떤지 묻자, CJ ENM 측은 "나머지 피해자들도 적절한 방법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당사는 책임감을 가지고 보상 계획을 합리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는 이전 답변에서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