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김녕리 마을 마을공동체사업 제33호점 개점 사진. JDC제공■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21년 7월 22일(목)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임시찬 이장
이 시간은 제주CBS와 JDC가 함께하는 <제주의 꿈을 함께>시간인데요. 오늘은 JDC가 추진하고 있는 마을공동체사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임시찬 이장 만나보겠습니다.
◇류도성> 우선 마을 공동체 사업이 어떤 사업인지 설명을 해주시고 시작할까요?
◆임시찬> JDC의 마을 공동체 사업은 마을 단위의 소규모 공동체를 살려서 지역 주민들이 재배한 작물을 판매하기도 하고 밭담길이나 감귤창고, 마을창고를 활용해서 마을 카페나 마을음식점 등으로 활용하는 사업으로 JDC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입니다.
◇류도성> 김녕리는 어떻게 JDC하고 이렇게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함께 하게 되셨어요.
◆임시찬> 김녕리는 2020년 JDC 마을 공동체 공모 사업을 통해서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을 김녕리에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제주문화마을연구소와 함께 김녕리의 자원을 찾고 서류를 작성하는 일부터 세심하게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류도성> 그래서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위한 사업들이 많이 진행이 됐던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하게 됐습니까?
◆임시찬> 김녕리 마을 공동체 사업은 그동안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다루지 못했던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활용한 우리 동네 해설사와 마을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음료와 기름떡을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을 통해 마을 카페는 10명의 어르신들이 취업을 하게 되었고요. 해설사는 15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해서 생애사적, 자기가 커오면서 보고 느꼈던 들었던, 알고 있는 것을 체험객들에게 알려주는 이러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해설사는 기존 해설사의 틀을 벗어나서 지역에서 40년 이상 거주하신 어르신들이 옛날 동네 이야기를 생애사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것으로 마을 만들기 전문가인 양영철 박사가 총괄해 교육하고 마을에서는 테스트 과정을 거쳐 이장이 직접 자격을 부여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류도성> 마을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어르신들은 어떤 말씀들 많이 하세요?
◆임시찬> 상당히 자긍심을 갖고 있는데요. 지역의 어울림센터 건물을 활용해서 사업을 추진하게 돼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참여율은 대단했습니다. 마을에서 채용 공고를 게시판에 했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선별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마을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계시는 분들이 지원을 많이 해줬었고요. 마을 청년들도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일을 하실 수 있도록 건물 리모델링 과정에서 많은 봉사 활동도 했습니다. 지금 어르신들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너무나 좋다고 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뛰어놀던 마을 공간을 관광객에게 알려주고 이렇게 하는 것이 보람이라고 지금 자부심이 대단하고요. 마을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제주어로 소통시면서 제주어를 알리고 마을을 알리는 일을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하고요. 제주말을 잘하는 주문객이 오면 서비스도 많이 주고 있습니다.
◇류도성> 그래서 마을 전반적으로 바라는 기대도 크실 것 같은데, 앞으로 이런 것들이 마을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세요?
◆임시찬> 제주의 일반 마을과 마찬가지로 김녕리 마을도 점점 쇠퇴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떠나고 마을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죠. 그런데 이러한 사업을 통해서 김녕리는 이제 변화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마을은 다시 활력을 찾으려고 하고 있고 어르신들과 청년들은 다시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통해 마을의 작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구요. 이렇게 어울림센터가 활용되고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는 마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류도성> 벌써 이렇게 진행된 마을 공동체 사업이 33호 점이나 됐어요. 이렇게 마을 하나하나가 고유의 사업을 하게 되면 제주 지역사회 전체적으로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임시찬> 제주는 마을마다 향약을 중심으로 고유한 공동체 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마을이 없을 정도로 고유한 특성을 각각 갖고 있죠. JDC에서 시행하는 이 사업은 마을 공동체를 복원해서 마을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으로, 마을마다 고유한 특색을 복원하고 이를 통한 지역사회가 변화해서 결과적으로 제주가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7월, 김녕리 마을 마을공동체사업 제33호점 개점 사진. JDC제공◇류도성>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JDC로부터는 어떤 도움을 받으신 건가요?
◆임시찬> 마을 사업을 할 수 있게 1억 원을 지원받았구요. 마을에서는 자부담으로 1,000만 원을 투입했습니다. 마을 공동체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JDC 에서는 제주사회적경제센터를 통해서 마을의 역량 강화나 아이템 발굴, 추진 과정에서 전반적인 사항을 도와주고 있죠. 마을 공동체 사업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은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류도성> 이 사업은 공기업이 지역과 함께하는 지역공헌사업의 일환인데요. 이런 지역공헌 사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임시찬> 정말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공기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마을로 투자해주는 것이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을도 그렇습니다. 우리 마을은 권역사업으로 하드웨어적인 건물을 갖추고 있으나 마을의 관심 부족, 행정의 관심 부족으로 6년이라는 기간 동안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JDC사업을 통해서 다시 리모델링을 하고 마을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마을에서는 대단한 사업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을 주민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제주형 마을만들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비춰보면 공기업의 지역공헌사업이 더 확대되어 많은 마을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고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이 마을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사후 관리까지 잘해주신다면 진정한 의미의 지역공헌사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류도성>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임시찬> 김녕리는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장애물도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만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가 소통하고 마을의 문제를 잘 풀어나가기 위한 공동체가 복원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을이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 마을사업이 큰 수익을 내는 사업이 아니라 일자리를 나누고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를 찾아드리고 마을해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하고 제주어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제주형 마을만들기를 시작하고 있는 김녕리를 응원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류도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