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람 선수가 3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 전 수건으로 몸을 닦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를 썼다. 결승 진출을 넘어 4위로 메달 문턱까지 갔다. 하지만 우하람(23,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최초라는 말에는 손사래를 쳤다.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최초라는 말을 듣겠다는 마음이었다.
우하람은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481.85점을 기록, 12명 중 4위에 올랐다. 2016년 리우 올림픽 10m 플랫폼 11위를 넘어선 한국 다이빙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우하람은 "4차 시기까지는 굉장히 잘 되고 있었는데 5라운드에서 약간 실수가 나와서 조금 아쉽다"면서 "그래도 지금 기분은 후련하고 메달은 못 땄지만, 크게 기분이 안 좋지는 않다. 아쉬움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4차 시기까지는 메달도 노려볼 만했다. 3위 잭 로어(영국)과 1.8점 차에 불과했다.
예선, 준결승 난도 3.0점에서 3.6점으로 올린 5차 시기가 승부수였다. 하지만 5차 시기 입수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우하람은 "난도를 올려 뒤로 세 바퀴 반을 도는 기술이엇다. 테이크오프도 좋고, 회전력도 굉장히 좋았는데 입수에서 조금 흔들렸다.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기는 한데 전체적으로 몸 상태나 감이 좋아서 잘 유지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솔직히 5차 시기에 앞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3등한 선수(로어)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실력적으로 나보다 높은 선수가 맞으니까 크게 신경을 쓰기보다는 즐기면서 내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그런데 조금 실수가 나왔다"고 웃었다.
아쉽지만, 한국 다이빙 역사에 우하람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새겨넣었다. 최초 결승 진출자에서 이제는 최초 4위다. 하지만 우하람은 최초라는 말을 거절했다.
우하람은 "올림픽에서 4등한 것 자체도 굉장히 영광이고, 리우 올림픽 때에 비해 순위도 많이 올랐고, 실력도 많이 올라서 기쁘다"면서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기에 최초라는 말에 만족하지 않는다. 메달을 따야 최초라는 말이 와닿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하람은 6일부터 10m 플랫폼에서 다시 최초 메달에 도전한다. 물론 결승 진출이 1차 목표겠지만, 진짜 목표는 메달이다. 그만큼 많은 땀을 흘렸기에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우하람은 "말할 자신이 있을 정도로 남들보다 노력했고, 죽을 만큼 노력했기에 점점 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메달을 따려면 결승을 가야하니 1차 목표는 결승이다. 다만 결승은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결승에 못 간 적이 없다. 결승에 가서 해온 것,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