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대윤이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승에서 4위로 마무리를 하며 아쉬워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한대윤(33, 노원구청)의 손은 떨렸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발탁된 첫 국가대표. 하지만 국가대표로 발탁된 2017년 사격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손 떨림이 찾아왔다. 근육이 신경을 눌러서 생기는 떨림이었다. 한대윤도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수술을 거쳐 다시 총을 잡았다. "마지막까지 해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사대에 섰다.
2019년 다시 태극마크를 단 한대윤은 꿈에 그렸던 도쿄 올림픽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떨리는 손으로 한 발 한 발 메달을 향해 쐈다. 아쉽게도 마지막 한 발이 모자라 4위에 그쳤지만, 한국 속사권총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다.
한대윤은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4위를 치자했다.
한대윤은 "너무 많이 아쉽다. 확실한 것은 배울 것이 많은 대회였다. 큰 무대가 처음이고 여러 대회에 나가봤지만,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와 겨룬 경험은 없었다. 그만 둘 것이 아니니 더 성장하겠다"면서 "선수라면 그런 부담에서도 해나가야 한다. 조금 조급함이 있었고, 긴장을 해서 능력을 다 발휘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대윤의 손 떨림 증세는 완치 판정 케이스가 없었다. 잠시 마음을 내려놓기도 했던 한대윤은 수술과 함께 재기에 성공했다.
한대윤은 "완치 판정이 한 명도 없다. 다 사격을 그만 뒀다. 어느 정도 내려놓고 있었다. 수술하고 그냥 계속 기도했다. 그러다가 마지막까지 해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 손이 떨릴 때 주변 근육으로 잡아주지 않을까 악력기도 자주했다"고 말했다.
사격에서의 손 떨림은 극복이 쉽지 않다.
한대윤도 "작은 차이가 거리가 멀어질 수록 폭이 넓어진다"면서 "정밀 조준이 안 돼 남들보다 구역을 크게 보고 격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대윤의 국제대회 첫 결선이 바로 도쿄 올림픽 결선이었다. 이제 한대윤은 다음을 바라본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더 나아가 2024년 파리 올림픽이다.
한대윤은 "돌아가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국내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또 내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준비해야 한다. 하나하나 성장하겠다"면서 "2019년부터 국제대회에 나갔는데 결선은 처음이다. 올림픽에 또 나가겠다. 그 때는 지금보다 잘 성장해서 단단한 모습으로 출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