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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산업, 2030년까지 5조 원 규모 시장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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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정비산업, 2030년까지 5조 원 규모 시장으로 키운다

    내년 상반기까지 MRO 기술로드맵 마련
    2030년 국내 기술 수준 선진국 90%까지 높여…일자리 2만 3천 기대

    KAI 민수 항공기(이스타항공 B737) 정비 장면. 연합뉴스KAI 민수 항공기(이스타항공 B737) 정비 장면. 연합뉴스2030년까지 국내 항공정비산업을 5조 원 규모 시장으로 확대하고, 기술 수준을 선진국의 90%까지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이 발표됐다.
     
    정부는 12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항공MRO(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항공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산업은 항공기의 안전운항과 성능 유지를 위한 운항‧기체‧부품‧엔진 등 정비를 총칭하는 것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내수 위주 시장, 높은 해외 위탁정비율(56%) △경쟁국 대비 취약한 가격경쟁력 △핵심기술 부족, 기술개발 상용화 저조 △클러스터 활성화, 전문인력·인증체계 기반 미비 등 문제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MRO 기술로드맵 등 따라 기술력, 국내 정비 물량↑

    국토교통부 제공국토교통부 제공정부는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MRO 분야 기술로드맵'을 마련하고, 2030년 선진국의 90% 수준까지 기술력을 향상한다는 목표로 파급력이 큰 기술부터 순차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엔진인 신형 GTF 엔진, Flexible OLED, 3D 프린팅 적용 부품 등은 대표적인 핵심기술이다.
     
    2022년 상반기에는 드론 촬영 영상분석 시 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결함을 자동 검출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정비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부품 관세 완화, 예비품 공동사용 등 조치도 담겼다.
     
    항공기 정비 분야 주요 교역국인 싱가포르에서 수리‧개조 후 재수입하는 부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관세를 면제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또, 기상레이더, 통신장비 등 주요 예비품을 국내 업체 간 공동사용하도록 이번 달부터 부품 사용자변경 사전승인을 사후신고로 개선해 불필요한 예비품 보유비용을 낮춘다.
     
    가령 정비업체 2곳이 예비품 공동사용 협약을 맺으면, 국내 A공항과 B공항 '각각'에 고가의 주요 부품을 보유해두지 않고서도 긴급 정비 시 해당 부품을 공동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MRO업체와 연관기업 등에 투자, 융자 등을 지원하는 항공산업 발전조합도 설립될 계획이다.

    국내 민간정비 물량 내년까지 5100억 원 이상 규모로

    국토교통부 제공국토교통부 제공국내 정비 물량 자체도 늘린다.
     
    국내 민간업체에서 정비가 가능한 군 정비물량을 점진적으로 민간정비로 전환하고, 해외정비만 가능한 군용기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국내 민간정비 물량을 2022년까지 51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민간정비 물량은 3500억 원 규모였다.
     
    국산헬기(수리온 민수소형헬기) 공공구매 확대로 헬기 정비물량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운수권 배정 시 국내 MRO산업 기여도 등을 평가받고, 국내 정비를 위해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한 공항사용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개발한 유‧무인기, 항공부품의 안전성 인증, 성능시험 등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비행종합시험장'(전남 고흥)을 2022년 6월까지 구축 △지역별 특화 분야 육성 유도(사천공항은 기체중정비‧군수, 인천공항은 해외 복합 MRO업체 유치 등) △정부‧지자체‧공항공사 협의체를 구성해 클러스터 조성 추진(클러스터 내 기업 입주 시 사업부지‧정비시설 저리 임대, 조세 감면) △연 2천 명 규모의 기초 정비인력 양성 지속 지원 등 산업 성장 기반을 닦는 조치도 포함됐다.
    국토교통부 제공국토교통부 제공정부는 이를 통해 국내 MRO 처리 규모가 2030년 5조 원으로 확대(2020년 7천억 원)되고, 국내 정비율은 2025년까지 70% 이상(2020년 44%)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MRO 분야 일자리 수도 2030년 2만 3천 명(2020년 7천 명)으로, MRO 자격 취득자 수도 2025년 2만 명(2020년 1만 4천 명)으로 늘 것이라는 예측이다.
     
    2030년 국내 MRO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90%까지 향상되며, 정비로 인한 항공기 지연은 2025년에는 기존 대비 80% 수준으로 감축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우리나라 항공MRO산업은 제작기술 부재, 정비수요 부족, 높은 인건비 등 어려운 여건으로 업체의 자생적인 노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 대책으로 우선 해외 정비의존도를 30% 이내로 줄이고 국내 정비시장 규모를 7배 이상 확대해 세계 7위의 항공운송산업 규모에 걸맞게 MRO산업이 육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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