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가석방을 하루 앞두고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재판에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2일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11명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정장 차림으로 나왔다. 재판장이 "내일 이재용 피고인은 가석방으로 출소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재판장은 피고인석에 앉은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에게도 가석방 해당 여부를 물었지만, 장 전 사장은 "해당사항 없다"고 답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왼쪽부터),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계열사 부당합병'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이날 삼성증권 직원에 대한 증인신문에 앞서 변호인단은 최근 새로 제출된 검찰 측 증거 중 못 받은 자료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가석방은 별도의 법무부 결정이니 왈가왈부 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변론전략을 보면) 가석방 이후에 재판절차를 지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검찰이 추가로 신청한 증거에 대해 변호인단이 '검찰의 등사 범위 제한으로 보지 못했다'며 문제를 삼자, 검찰은 '이미 삼성의 지배영역에 있는 자료인데도 재판 지연 목적으로 트집을 잡고 있다'는 취지로 반격한 것이다.
재판부는 양측의 공방을 정리하고 예정된 증인신문 진행에 나섰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구속수감 후 207일 만인 오는 13일 오전 10시 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