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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어디로 도망갔냐"…아프간 기자의 분노

국제일반

    "대통령 어디로 도망갔냐"…아프간 기자의 분노

    나지라 카리미 기자. 비지니스 인사이더 보도 캡처나지라 카리미 기자. 비지니스 인사이더 보도 캡처미국 국방부를 출입하는 아프가니스탄 기자가 "대통령이 어디로 도망쳤는지 알려달라"며 분노를 터트렸다고 16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나지라 카리미 기자는 이날 미국 국방부의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참으며 아프간의 혼란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답변을 요구했다.
     
    1990년대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을 탈출한 카리미 기자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점령한 사실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매우 화가 난다. 아프간 여성들은 하룻밤 사이 탈레반이 장악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스크에 그려진 아프간 국기를 가리키며 "그들(탈레반)이 조국의 국기를 빼앗아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들이 자신들의 깃발을 꽂았다. 아프간 시민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어디 있습니까. 가니 '전' 대통령 말입니다. 시민들은 그가 시민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도망쳤습니다. 우리는 그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이 없습니다."
     
    카리미 기자는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을 향해 물었다.
     
    "가니 대통령의 행방을 말할 수 없지만, 국방부에 있는 그 누구도 지난 며칠 동안 봐왔던 장면에 대해 기뻐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존중을 표합니다."
     
    커비 대변인은 이렇게 말하며 "우리 역시 아프간의 여성과 소녀들이 만들어낸 진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카불 정부의 급속한 붕괴와 탈레반의 점령에 대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아쉬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15일 자동차 4대에 현금을 가득 싣고 해외로 도피했다고 러시아 소식통이 전했다. 현재 행선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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