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전원 제공파노플리(panoplie) 현상을 소재로 한 연극 '파노플리'가 9월 2일부터 5일까지 소극장 봄에서 공연한다.
파노플리 현상은 특정 제품을 구매하면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나 계급에 속할 수 있다고 믿는 심리를 일컫는다.
연극은 가난한 동네의 네 가족에게 할머니가 남긴 20억원의 유산이 생기면서 벌이지는 일을 그린다. 경제관념이 없는 아버지, 정신장애로 삶을 포기한 아들, 원리·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딸은 갑자기 거머쥔 큰 돈을 각자 욕망대로 소비한다. 이들이 선택한 소비를 통해 각자 어떤 부분이 결여되어 있었는가를 파노플리 현상에 빗대어 보여준다.
세 사람과 대척점에 있는 인물은 어머니다. 실질적인 가장인 어머니는 일확천금에 현혹되지 않고 꿋꿋하게 가족의 삶을 지켜나간다.
김상윤(극단 전원 상임연출) 연출은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정치, 종교 등의 힘을 빌리는 세 가족과 달리 어머니는 여러 고난 속에서도 삶을 긍정한다. 이를 통해 각자의 삶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극단 측은 "'우리 삶이 가상현실이라면'이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 연극"이라며 "등장인물의 선택 속에는 시대의 아픔과 고민이 담겨 있다. 정치, 이데올로기, 종교, 젠더갈등 같은 이슈와 함께 우리 삶을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극단 전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