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의 범행과 함께 전자감독 시스템의 제도적 허점이 연일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엔 전자발찌를 찬 상태로 여성에게 살인 협박을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서울 중랑경찰서는 A(59)씨를 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저녁 7시 30분 무렵 중랑구 상봉동 길거리에서 지나가던 60대 여성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해당 여성에게 아무 이유도 없이 욕설을 내뱉으며 "나 전자발찌 찼는데 죽여버릴까"라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려움을 느낀 해당 여성은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고 이에 출동한 경찰은 중랑구 지역을 관할하는 보호관찰소와의 공조를 통해 약 2시간이 지난 저녁 9시 10분쯤 A씨를 발견해 임의동행 후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로 그는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이며 성범죄 이력을 포함해 전과 15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부인하다가 "그 정도 협박은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다소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