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 박종민 기자삼성전자가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임금교섭 절차에도 돌입했다.
5일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 노조와 만나 2021년도 임금·복리후생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교섭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달 26일 회사에 임금·복리후생 협상 교섭요구서를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 정식으로 임금교섭을 요구하고 조합원들과 협상안을 만들고 있다"며 "본격적인 임금교섭은 추석 연휴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노조였던 삼성전자는 노조 존재감이 뚜렷한 자동차·조선업 기업과 달리 노조와 임금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이후로 삼성전자 내 노조는 세를 키우며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곧 있을 임금교섭에서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삼성전자 측은 "관련 절차를 준수하며 노조와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