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사항을 듣는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 연합뉴스북한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과학자·기술자들의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선진적인 방역기술의 적극 도입"을 강조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위험한 형세"가 지속됨에 따라, 국경을 닫는 봉쇄방역에 더해 외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받는 문제에 문을 열어놓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비상방역 사업 강화는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가장 중핵적인 과업-천백번 각성 또 각성하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방역강화에 필요한 물질 기술적 수단을 충분히 갖추며 방역부문 일군들의 전문가적 자질과 역할을 높여야 한다"며, "강력한 물질기술적토대가 안받침 되어야 방역사업을 보다 공세적으로 벌여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우리 식의 방역체계를 더욱 완성하는데서 과학자, 기술자들의 역할을 백방으로 강화하여야 한다"며, 모든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고심어린 두뇌전, 탐구전으로 방역체계와 질서를 더욱 완비하며 선진적인 방역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고 우리 식의 방역수단과 방법을 부단히 탐구 도입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현 상황을 "세계적인 대류행(대유행)전염병사태가 억제되지 않고 계속 확산되는 위험한 형세"라고 평가하면서, "방역강화에 필요한 물질기술적 수단을 충분히 갖추며 방역부문일군들의 전문가적 자질과 역할을 높일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방역강화를 위한 물질 기술적 수단의 확보", "선진적인 방역기술 적극 도입" 등의 언급은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방역수단의 외부 지원 가능성과 연결될 수 있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코백스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0만 2천 회분을 배정받았으나 실제로는 도입하지 않았고,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에 양보할 의사를 보인 바 있다.
북한은 이처럼 해외 백신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백신 자체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없다. 결국 부작용이 더 적은 백신을 더 많이 받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효능 면에서 중국산 백신을 불신하고 있으며, 부작용이 보고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다른 백신 지원 가능성을 코백스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