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월요일인 지난 6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나이 순서에 맞게 지난 7월 화이자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뒤 6주 만이다.
집 근처 이비인후과에서 접종을 했는데 기다리는 시간 20분, 주의 사항 듣고 접종하는데 1분, 접종 후 대기하는데 15분해서 40분도 채 안 걸렸다. 1차 접종 때는 혹시나 하는 걱정에 접종 후 병원에 대기한 시간이 30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적당히 머무르다 귀가했다.
1차 때와 달리 2차 접종 때는 백신 접종 신청자가 많아 2명이 함께 진료실에 들어가 주의 사항을 동시에 전달받고 차례로 접종받았다.
접종 후 별다른 이상 증세는 없다. 다만 2차 접종 후 뻐근한 근육통이 1차 때보다 심해 주사를 맞은 왼팔 대신에 왼손잡이임에도 오른손으로 식사를 해야 했다.
1, 2차 백신 접종을 모두 끝내고 나니 밀린 숙제를 끝낸 듯 후련함이 든다.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도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백신 전 일말의 불안감은 어쩔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황진환 기자접종을 완료해도 돌파감염이 있어 코로나19로부터 100% 안전하다고 자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감염될 가능성은 현저히 줄고 감염되더라도 잘못될 일은 더 더욱 없을 것이라고 하니 안도감이 든다.
더불어 2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추석 명절에는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든다. 추석 명절 때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가족 모임을 할 수 있어 4남매 얼굴은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추석과 올 설 명절에는 4남매가 전화로 순서를 정해 부모님 댁을 오갔을 뿐 '피붙이'가 모일 수 없었다.
저녁 사적 모임도 접종 완료자를 포함할 경우 6명까지 가능하니까 그동안 못 봤던 지인들과의 정례 모임도 앞으로는 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지난 1년 7개월 넘게 숨죽였던 일상이 백신 접종 완료로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은 델타변이바이러스로 인한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아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박종민 기자당장 오늘만 해도 1주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천 명대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이 4차 대유행 지속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추석 연휴 전까지 백신 1차 접종률을 전 국민의 70%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다.
8일 현재 백신 1차 접종률은 61%로 백신 수급 상태에 큰 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36.6%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9월 들어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바이러스 감염과 방역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간 속도싸움'이라고 말한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어 집단 면역에 먼저 다가서느냐, 아니면 델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우선이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잡기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필수 방역 체계를 유지하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붙이는 방법 밖에 없다. 그리고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려면 정부의 안정적인 백신 공급 망 확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예방 접종 참여가 필수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윤창원 기자오랜 기간 코로나19 방역에 지치다 보니 상당수 국민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바라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위드 코로나'의 적용시기로 고령자 90% 이상, 전 국민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한 이후라며 대략 10월 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완전 박멸이 아닌 '위드 코로나'가 현실적 대안이 된 만큼 조속한 일상으로의 회귀를 위해 보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보다 빠른 접종 속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