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연합뉴스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에 대한 공화당의 소환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뉴섬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찬반 투표에서 반대표가 36~64% 차이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뉴섬 주지사의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밤 캘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수백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이번 투표에서) 우리는 과학과 백신, 이 팬데믹 사태를 종식한다는 데 대해 '예'라고 답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소환 투표는 뉴섬 주지사의 코로나 대응정책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었다.
일각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강경한 코로나 수칙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움직이면 소환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소환 찬성 여론이 많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강경 보수인사인 공화당 후보 래리 엘더의 주지사 선출 가능성도 점쳐지기도 했다.
엘더 후보의 경우 자신이 주지사로 선출된다면 "직무개시 첫날 첫 차(tea)를 마시기 전에 전임자가 만든 모든 코로나 수칙을 무효화 할 것"이라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전 분위기가 무색하게 이번 선거는 뉴섬 주지사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는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뉴섬 주지사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을 지지하고 있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코로나 대유행 초기 뉴욕주와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미국내 양대 진앙지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그러나 뉴섬 주지사가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등에서 다른 주보다 강력한 치침을 잇따라 발효시키면서 캘리포니아의 코로나 입원자 및 사망자 등이 미국 평균을 하회하는 등 올해 들어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돼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이번 소환 투표의 결과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공격적인 코로나 대응이 타격을 받거나 내년 중간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따라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소환 투표 직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현지에 급파해 지원 유세를 하도록 한데 이어 선거 전날에는 자신도 직접 캘리포니아를 찾아 뉴섬 주지사를 지원 사격했다.
뉴욕타임스는 내년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이번 투표 결과가 전국적으로 민주당을 안심시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