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7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욕설과 방해 때문에 서둘러 참배하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소동을 겪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검찰에 재직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처리에 관여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저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북 포항 북구 국민의힘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며 "제가 그 부분은 감내해야 할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가운데 보수단체 회원들이피켓 등을 들고 윤 전 총장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날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데 참배 과정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200여 명이 몰려와 길을 막고 욕설을 쏟아냈다. "죄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이곳을 찾았다"는 것이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전날 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이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놓고 과잉수사이자 정치수사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어느 진영 사건이나 똑같이 수사했고 어떤 사건이든지 대한민국 국민에게 일반적으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또 홍 의원이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권 안정을 위해 한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이 지인에게 고백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제가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며 "국민이 선출한 정권에 비리가 발생했을 때, 검찰이 정확하게 수사하고 처리하는 것이 정부가 지속적으로 신뢰를 받은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찾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아울러, 윤 전 총장은 '손발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발언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는 "장래 일자리 준비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차원의 이야기지 그것을 앞뒤 잘라 놓으니 저도 조금 황당한데, 학생들에게 준비를 더 하고 고숙련 지식노동이 주가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를 우리가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당부를 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국립 안동대에서 국제 경쟁력과 기술 발전에 대해 언급하다가 "사람이 이렇게 손발 노동으로, 그렇게 해 가지곤 되는게 하나도 없다. 그건 이제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