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공습용 드론(상)과 29일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제마리 아흐마디(하). 뉴욕타임스 캡처지난달 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이슬람국가(IS) 무장 세력을 드론공습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대원을 제거했다는 미군의 당초 발표는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카불에서 수행한 드론 공습은 "참담한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공습은 우리 군과 공항의 피난민들에게 임박한 위협을 막을 것이라는 진지한 믿음에서 이루어졌지만, 그것은 실수였고 나는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이번 공급과 이 비극적인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사과는 언론의 문제 제기 뒤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공습은 주택가에 정차한 승용차를 표적으로 전격적으로 가해졌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미국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NEI)의 협력자인 제마리 아흐마디였다고 폭로했다.
문제의 차량이 폭발하면서 바로 옆에 세워져 있던 승합차까지 연쇄 폭발하면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어린이 7명도 숨졌다는 추가 보도가 나왔다.
결국 미군의 실수로 10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 같은 언론보도 직후 중부사령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맥킨지 장군의 '실수' 인정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나온 것이다.
오스틴 장관도 이날 조사 결과에 대해 성명을 내고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아흐마디와 IS-K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그날 그의 활동은 전혀 해가 없는 것이었고 우리가 직면한 것으로 믿었던 임박한 위협과는 관련이 없었다. 그는 다른 이들처럼 무고한 희생자였다"고 말했다.
또 "우린 이 끔찍한 실수로부터 배우려 노력할 것"이라며 "우린 어떤 상황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중부사령부의 조사에 따라 관련 책임자 처벌 등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은 당시 드론 공격에 대해 "미군의 능력이 지평선 너머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봤다"며 극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