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KBS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경선 10차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왼쪽부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4일 부산KBS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경선 10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
언제 토건 비리를 알았냐 했더니 (이 지사가) KBS 17일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어떻게 모를 수 있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토건 세력이 그 땅 일대를 샀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개발을 하려고) 하니까 못하게 막은 것"이라며 "(민간)개발 이익을 50%까지 환수하자는 법이 없는 상황에서도 성남시가 이익을 확보했다"고 방어했다.
이 전 대표가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여쭙는 게 아니고 '국민의힘 게이트다', '토건 비리다'라는 것을 어떻게 몰랐냐는 것"이라고 재차 묻자 이 지사는 "
당시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24일 오후 부산 KBS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왼쪽), 이낙연 후보가 인사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자녀에게 부동산을 편법 증여한 의혹으로 최근 경기연구원장 직에서 물러난 이한주 전 원장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 전 원장은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해당 사안을 언급하며 "이재명의 부동산 철학과 정면 배치되는데 어떻게 최측근으로 활동했느냐"고 지적한 뒤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 알고도 묵인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아직까지는 위법한 게 있는지 처벌받을 게 있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추구하는 것처럼 과도하게 부동산을 소유한 분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
문제가 있으면 안 썼으면 좋았을 텐데 사퇴를 했고,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24일 오후 부산 KBS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현재 경선 누적 득표율 3위를 기록 중인
추 전 장관의 칼날은 곧바로 이 전 대표에게 향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의 논리로 저를 공격하시고, 국민의힘 논리로 대장동을 공격한다"며 "청부고발 국기문란 사건이 뒤로 퇴진하고 대장동 사건이 언론에 증폭하고 있다. 본질이 엄청난 사안을 뒤로 퇴장시켰다"고 당이 대장동 의혹으로 시끄러워진 상황을 이 전 대표의 책임으로 몰았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
제가 대장동 프로젝트를 설계했느냐, 결제를 했느냐. 유동규(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를 임명했느냐"며 "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국민의힘을 공격해라, 왜 저를 공격하느냐. 잘못된 문화이고 옳지 않다"고 각을 세웠다.
두 후보는 검찰개혁을 두고도 한 차례 실랑이를 벌였다.
추 전 장관이 "(당대표 당시) 개혁의 문 앞에서 주저했지 않느냐"고 따지자 이 전 대표는 "당정청 간 긴밀히 소통하면서 검찰개혁을 했고, 그 소통의 당사자가 추 전 장관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이 자신은 당정청 멤버가 아니었고, 개혁 문제와 관련해 상의한 적도 없다고 반박하자 이 전 대표는 "
그 문제를 추 전 장관이 잘못해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다. 추 전 장관은 그 문제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