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5일 목 뒷부분을 다친 후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대기 중인 반려견 모습. 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 제공강원 속초지역에서 한 반려견이 흉기에 무참히 찔린 채 발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새벽 7시쯤 갯배 선착장 인근 어민 임시숙소 견사에 묶여 있던 반려견이 날카로운 흉기에 테러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당일 새벽 12시 30분쯤 임시숙소에서 잠을 자던 반려견의 견주인 A(60대)씨는 잠결에 개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당시 견주는 취객이 개를 괴롭히나 싶어 나가봤지만 전처럼 견사에 누워 쳐다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같은 날 오전 7시쯤 반려견을 살펴 봤을때 목 뒷부분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을 확인하고 동물병원에 데리고 간 뒤 경찰에 신고했다. 반려견은 수십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날 '순이'(반려견)의 상처를 봤을 때 커터칼 같은 아주 날카로운 흉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상처를 목 뒷부분에 입어 무척 놀랐었다"며 "다행히도 혈관은 비껴가 목숨은 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들이 숙소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이 범인을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21일 속초지역의 한 애견 가게 앞에 2개월쯤 되는 강아지 2마리가 상자에 담겨 유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 제공
이와 함께 지난달 21일 오전에는 속초지역의 한 애견 가게 앞에 2개월쯤 되는 강아지 2마리가 상자에 담겨 유기되는 일도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인근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는데, 한 남성이 들고 온 상자를 건물 앞에 놓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가게 주인은 강아지가 유기된 곳에 안내문을 써 붙이고 유기한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 김영희 사무국장은 "반려견을 흉기로 다치게 하는 것은 물론 유기하는 것도 학대행위"라며 "동물 학대와 유기는 심각한 범죄며 학대자는 잠재적으로 인명피해도 줄 수 있는 만큼 꼭 잡아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