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가운데)이 13일 오전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경기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을 항의 방문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13일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진상 규명을 위한 자료를 요구했다.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장동 의혹 관련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항의한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을 연이어 방문해 국감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지적
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해당 상임위 간사 등은 경기도청을 방문해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만나 성토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사직을 갖고 있으면 당연한 책무인 국감 수감에 대해서 어제는 마치 베푸는 듯이 국감을 받겠다고 발표했는데 참 무도하다"며 "저희는 국감 통해 의혹을 밝히기 위해 자료 제출과 증인채택을 요구했는데 유의미한 자료는 한 건도 제출 하지 않고, 증인도 단 한 명 채택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경기도에 강력 항의하기 위해서 당 의원들이 경기도청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돌발 항의 방문에 경기도청 관계자들이 미리 회의장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랑이가 벌이지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원들을 서 있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의원은 "손님은 서 있고 주인은 앉아있고 예의가 대단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지는 항의에 경기도청 측은 상황실로 이동해 의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항의 방문 후 도청 밖으로 나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첫 입장을 표명했다"며 "그런데 이 메시지는 사실상 많은 국민께서 요구하는 특검을 거부하겠단 뜻을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 거부를 위한 청와대, 검찰, 경찰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며 "결국 대장동 게이트 진실은 특검만이 규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제 문 대통령 메시지로 더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