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 16~17세 청소년(2004~2005년생)과 임신부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외에도 12~15세(2006~2009년)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예약은 내달 12일까지 계속되며 접종은 내달 1일부터 27일까지다. 사진공동취재단16~17세 소아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8일 시작된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전문가들은 12~17세에서 백신 접종 후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매우 낮은 편이라며 접종을 권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소아청소년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충남대병원 조은영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해외에서 소아·청소년 대상 접종을 하면서 부작용이 어느 정도로 나타났는지 궁금하다'는 학부모 질문에 "다른 나라에서 이미 많이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하는 데이터들이 쌓이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 교수는 "소아·청소년 접종을 광범위하게 실시한 미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중순까지 12~17세 연령에서 890만 건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9246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다"며 "이중 주사 부위 통증이나 발열, 피로감 등 일반적인 이상반응이 90.7%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대한 이상반응은 863건 신고돼 전체 접종 건수와 비교하면 0.01%의 수치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에 대해 조 교수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매우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 접종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이상반응으로 꼽히는 심근염과 심낭염의 경우도 낮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조 교수는 "심근염과 심낭염은 화이자 백신 접종 시 100만건 중 2.5에서 34건 정도로 계산됐다"며 "추적된 사례 대부분 회복됐고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12~15세와 16~17세를 나눠 심근염·심낭염 사례를 살펴보면, 12~15세의 경우 1차 접종 후 2.6건, 2차 접종 후 20.9건으로 나타났다. 16~17세도 1차 접종 후 2.5건, 2차 접종 후 34건으로 12~15세와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2차 접종 시 발병 사례가 더 많았다.
이밖에 성별로 볼 때는 남자가 여자보다 발병 사례가 더 많았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지난 7월 고3 학생 43만여명을 대상으로 접종한 사례에서도 이상반응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고3 학생 접종 결과 이상반응이 3979건 신고됐다"며 "계산하면 전체 접종 건수 대비 0.45%의 신고율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중 97.6%는 발열이나 두통, 관절통 등 흔한 예방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고3 학생 중 지난 10일까지 심근염이나 심낭염으로 신고된 사례는 26건 있었지만 실제 진단받은 사례는 16건이었다.
조 교수는 "이는 10만명 접종 당 3.6건으로 많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중 5명은 외래진료를 받고 11명이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모두 호전돼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권고하되 학교 내에서 백신을 맞은 학생과 미접종 학생 사이의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은 의무사항이 아니고 자율접종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학교에 안내하고 있다"며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의 차별이나 왕따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대책을 논의했고 학교에 이미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에서는 개인별 접종 여부를 사전에 조사하거나 파악하지 않고 있으며 또 접종 학생에게 특별한 혜택을 준다든지 하는 차별적인 조치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생활지도 등을 통해 편가르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생활지도를 해 나가겠다고 현재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에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12~17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과 관련된 전문가들의 주요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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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 자녀가 월경도 늦고 몸집이 왜소한데 성인과 같이 용량을 투여하는 게 맞나
고대안암병원 최영준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의 체중이나 성장 발달과 무관하게 12~17세 소아·청소년인 경우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라 성인과 동일한 용량과 용법으로 접종한다. 임상시험이나 의학적 검증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종 방법으로 검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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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12~15세에게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하는데 우리나라는 2회 접종하는 이유가 뭔가
최영준 교수 : 대부분 국가에서는 2회 접종으로 진행하지만 일부 국가에서 심근염이나 심낭염과 같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 횟수를 1번으로 줄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1회 접종할 경우 예방효과가 좀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학적 검토에 근거한 결과인 2회 접종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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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의 경우 생리불순이 생길 수 있나
조은영 교수 : 영국에서 10월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약 4880만 건의 백신 투여 후 4만여 건의 생리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출혈량이 많아지거나 주기가 늦어지고, 예상하지 못한 질 출혈 발생 등. 대부분 일시적이었다가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직 명확하게 연관이 있다, 없다 판단할 만한 증거는 없는 상태이지만 계속 추적 관찰하고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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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과 인플루엔자 접종, 코로나19 접종이 겹치면 어떤 순서로 맞아야 하나
정은경 청장 :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의 경우 유행 시기를 고려해 우선 맞고 자궁경부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인 경우 조금 간격을 두고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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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나 아토피 질환이 있는 학생이 백신을 맞나도 되나
최영준 교수 : 백신에 포함된 성분에 대해 심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가 아니면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예진에서 어떤 성분에 대해서 과거 알레르기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하고 접종 후 15분에서 30분가량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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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코로나19에 확진된 아이들도 백신 접종을 또 받아야 하나
최영준 교수 : 과거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재감염의 사례도 보고가 되고 있다. 추가 보호 효과를 위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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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부모님이 접종을 반대하면 접종받을 수 없나
최영준 교수 : 미성년자인 경우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