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는 29일 오후 울산대학교 중앙정원에서 울산대 학생과 졸업들과 질의응답 형식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반웅규 기자국민의힘 대선경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이준석 대표가 울산을 찾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민심을 끌어안으며 경선후보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노동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꼬집으며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 넣었다.
이 대표는 29일 오후 울산대학교 중앙정원에서 신수진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울산대 학생과 졸업생 등 10명과 질의응답 형식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현재 울산의 산업과 고용, 취업에 대한 걱정부터 주거문제,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 2030세대가 갖고 있는 고민 등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선후보가 주 5일제를 주 4일제로 바꾸겠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경제적으로 무지한 소리이자 노동정책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선후보가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성급한 제안을 하면서 눈 앞에 있는 표만 보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치열한 노동현장에서 5일치 노동을 4일에 몰아서 하라고 하면 그것도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생산량이 줄어들면 임금도 줄어든다. 주 5일제가 4일제가 되고 임금은 줄어들지 않는다와 같은 거짓말로 젊은세대를 현혹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울산대 학생의 질문을 듣고 있다. 반웅규 기자 울산의 산업과 고용에 대해 이 대표는 "엔진과 변속기술에서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계기판 등 모듈화로 자동차 산업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동차 생산기지가 있는 울산에서 전장이나 AI(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등 산학이 협력해 특화된 아이템을 발굴하는데 국민의힘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청년의 주거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규제와 세금 조정을 통해 효과를 노렸지만 앞서 이재명 후보처럼 경제학 기본을 무시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공간의 재구성을 위해서라도 서울 도심지에 다수의 젊은세대가 살 수 있는 주택이 많이 공급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과 관련해 오히려 여성과 남성간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이 아닌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여성가족부가 인권을 다루는 곳이라면 고용노동부와 연계 통합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정부 조직 개편의 효율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30세대에 대한 조언으로 "10년 전 우연한 기회로 정치권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아무도 이준석이 정치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군복무 중 시간을 가치있게 쓰기 위해 시작한 교육봉사단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화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정치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력에 대한 보상이 어떻게든 따를텐데 저는 희한하게도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당 대표가 됐다. 2030세대들이 꼭 해보고 싶은 일, 원하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준석 당대표가 울산대학교 본관을 나와 간담회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북구 울산공항에서 공항 관계자들을 만나 울산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지역에 있었던 공항 폐쇄 논란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울산시청에서 달동사거리, 번영사거리, 삼산동 국민의힘 울산시당까지 이동하면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1인 도보 시위를 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는 권명호(동구), 이채익(남구갑), 박성민(중구), 서병수(울주군) 등 당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