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위안 공항 도착한 EU 의회 대표단. 대만 중앙통신사 홈페이지중국과 유럽연합(EU) 의회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EU 의회 대표단이 처음으로 대만을 공식 방문했다.
3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을 단장으로 한 EU 의회 의원 7명과 수행 인원 13명 등 20명은 3일 오전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만 측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대표단은 오후에 쑤전창 행정원장과 면담하는 등 수일간 대만에 체류하면서 대만 최고위 당국자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차이잉원 총리와 면담할 가능성도 높다.
글뤼크스만 의원은 지난 3월 EU와 중국이 신장 인권 탄압 문제로 제재와 보복 제재를 주고 받을 당시 중국 측에 의해 제재 대상에 오늘 대표적 대중국 매파로 꼽힌다.
EU 의회는 지난 3월 중국의 맞불 제재와 관련해 중국이 제재를 해제하기 전까지 지난해 연말 합의한 중국과의 투자협정에 대한 비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대만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대만과의 투자협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EU 의원들의 공식 방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운 중국의 압박 탓에 극도로 좁혀진 외교 공간을 조금이라도 넓히려 안간힘을 써온 대만에는 고무적인 일이지만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글뤼크스만 의원 일행의 대만 방문은 EU 의회 내 '외국의 EU 민주주의 절차 간섭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위원회는 코로나19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거짓 선전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EU 의회 차원의 공식 방문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9월 초 프랑스 상원 대만 교류연구위원회 알랭 리샤르 위원장 등 4명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 등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