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모습. 고상현 기자제주의 한 가구점에서 불이 나 건물 5개동을 모두 태운 뒤 꺼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으나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고 주택들이 밀집해 있어서 주민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7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3분쯤 제주시 노형동의 한 가구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주민이 "가구점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인다"라고 신고했다.
소방대원 50여 명과 소방차 20대가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신고 접수 30분여 만인 이날 오후 3시 11분쯤 진화됐다. 현재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잔불을 처리하고 있다.
화재 현장 모습. 고상현 기자이 화재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가구점 5개동(740㎡)이 전부 불에 탔다. 가구점은 강파이프 구조로 돼 있는 가건물 형태다. 파이프 구조물만 남은 채 가구 등 내부 집기들은 전소됐다.
특히 5개동 중 1개동은 주거시설로 이용됐으나, 다행히 화재 당시 사람은 없었다.
화재가 난 곳 주변은 주택가였고, 바로 인근에는 월랑초등학교가 있다. 이 때문에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화재 직후 '인근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 바란다"고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주민들은 화재 현장 인근에서 불안에 떨며 소방 당국의 진화 작업을 지켜봤다.
화재 현장을 지켜보는 주민들. 고상현 기자화재 현장과 인접한 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65‧여)씨는 "검은 연기가 막 나더라고요. 2층 창문을 열서 봤는데, 연기가 너무 시커멓고, 불길이 보이더라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로 옆 월랑초등학교에서 놀던 자녀(10)의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는 B(41‧여)씨는 "애들 전화 받고 깜짝 놀랐어요. 현장에 와보니 주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기가 심했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불이 난 가구점 맞은편에는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열리고 있었다. 화재 진화 작업으로 주변 도로 차량 통제가 이뤄져 오일시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진화 작업으로 녹초가 된 소방대원들. 고상현 기자아내와 함께 오일시장을 찾은 양을만(79)씨는 "차량 통제가 이뤄져서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죠. 시장에 온 사람들 다들 놀랐어요"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 당국은 잔불을 처리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