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총선)가 치러진 지난달 31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 설치된 개표센터에서 당선자 이름 위에 장미꽃을 달아주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중의원 총선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이유로 일본 국민들은 '야당에 기대할 게 없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6~7일 유·무선 전화를 통해 전국의 유권자 129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자민당의 과반의석 차지에 대해 '좋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7%로 집계됐다. 반면 '좋지 않았다'는 응답은 37%였다.
앞서 자민당은 지난달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261석을 차지해 과반(233석)을 넘겼다.
이처럼 자민당이 과반을 넘은 이유에 대해선 '야당에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이 65%를 차지했다. 특히 제1야당이 입헌민주당 지지층의 70%도 같은 답을 내놨다. 실제로 입헌민주당은 선거 전 109석을 밑돌아 100석 아래로 떨어진 96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밖에 극우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의석수를 선거 전보다 3배 이상 늘려 제3당으로 약진한 이유에 대해선 '다른 정당에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6%, '유신회에 대한 기대 때문에'가 40%를 각각 차지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5%로 지난달 말(41%)보다 다소 올랐다.
특히 기시다 정권에서 헌법을 개정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0%, 반대는 36%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아베 정권 당시 같은 질문에 대해 찬성이 32%, 반대가 50%였던 것에 비해 찬성 여론이 다소 높아진 반면 반대 여론은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