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FLNG 출항 명명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모잠비크 뉴지 대통령. 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바다 위 LNG 생산기지'로 불리는 조선 해영 플랜트 산업의 고부부가치 상품인 FLNG 선박의 출항 명명식에 참석했다.
이번 FLNG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건조된 대형 FLNG이자 모잠비크 해상에 있는 가스전의 첫 번째 FLNG다.
문 대통령은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으며, 모잠비크의 필리프 뉴지 대통령 부부도 동반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FLNG는 원거리 해양에 있는 가스전으로 이동해 해상에 부유한 상태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뒤 이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들어 저장하는 해양플랜트로, 이른바 '바다 위 LNG 생산기지'로 불린다.
'코랄 술(Coral-Sul)'로 이름붙인 이 배는 길이 432m, 폭 66m, 높이 39m 크기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이 배는 한국가스공사가 10%의 지분으로 참여한 모잠비크 제4해상 광구에 설치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NG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취임 후 5번째 거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라며 "친환경 선박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무탄소 선박과 스마트선박도 개발할 예정이다. 모잠비크의 대형 LNG 운반선 프로젝트에서도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청와대 제공뉴지 대통령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민국에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도 모잠비크의 발전에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모잠비크도)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이번 FLNG를 통해 모잠비크가 아프리카 및 세계 LNG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영광스러운 여정에 삼성중공업과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행사 후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뉴지 대통령 부부가 비공개 오찬을 하면서 양국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뉴지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8년 만으로,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프리카 정상으로는 첫 국내 방문이다.
청와대 제공앞서 삼성중공업은 2017년 6월 약 25억 달러에 이번 FLNG를 수주하는 등 지금까지 총 3척의 FLNG를 건조했다.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이 1척을 건조하는 등 현재까지 전 세계의 대형 FLNG 4척을 모두 한국이 건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이번 FLNG 출항은 한국과 모잠비크의 조선·플랜트 분야 실질협력 강화, 대(對) 아프리카 정상외교 확대, 한국 기업의 모잠비크 북부 가스전 진출 기회 확장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