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5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을 동시에 하자는 '쌍특검'을 제안했다.
이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 안 후보를 예방했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출마를 축하하러 온 이 수석에게 안 후보는 작심한 듯 '특검' 얘기를 꺼냈다.
안 후보는 "대선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데 양쪽의 큰 기득권 정당의 두 후보가 서로 고발이라든지 여러 의혹이 많아 특검 이야기들이 계속 오가고 있다"면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이 투표장에 간다면 아주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청와대에서 법무부 장관을 통해 '쌍특검'을 진행해주시기를 건의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특검법에 의하면 국회 동의 없이도 법무부 장관이 의견을 들어 특검을 진행할 수 있다"며 "특검을 통해 국민적 의혹을 풀어주시는 것을 검토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 전달차 방문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악수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와 함께 "대선 과정이 앞으로 석 달 반 정도 남았지만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고 여러가지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소지가 많은 만큼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수석은 쌍특검 제안에 대해 "특검과 관련해서는 저희로서는 엄정 중립의 정원칙을 갖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엄정 중립을 지켜나갈 것"이라면서도 "행여나 저희가 검찰 수사나 특검과 관련해서 (언급)하는게 또다르게 선거 개입이 되지 않을까 주저하는 마음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다시말해 특검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내비치는 것 자체도 선거개입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 수석은 "(쌍특검 제안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며 "문재인 정부는 엄정중립을 지키겠다. 후보님도 화이팅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수석은 2012년과 2017년 두번의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맞붙은 안 후보에 대해 "(문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고 애증이 교차하는 사이일텐데, 아무쪼록 후보를 해보셨던 분이라 건강 잘 챙기면서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이 수석 개인적으로는 "새정치의 원조시다. 정치 입문하신지 10년 정도 됐는데 이것저것 볼 것, 안 볼 것을 다 봤으니 한국 정치를 위해 역할을 잘 해줄 것을 바란다"고 덕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