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구청 공무원이 방역수칙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실외 골프장이 뜨고 유흥주점이 쇠락하는 등 우리나라 소비 업종의 판도가 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16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9월과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던 2021년 1~9월의 주요 업종별 가맹점 신규 개설 현황을 비교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코로나 방역에 실외 골프장 '호황'…철학관도 '북적'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주목받은 업종은 실외 골프장과 더불어 테니스장이었다.
조사 기간 신규 가맹점은 실외 골프장이 131%, 테니스장이 174% 늘었다.
실외 골프장은 야외 활동이라 다른 업종과 달리 코로나19에도 제약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해외로 못 나가는 골프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예약이 꽉 찰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제주도가 공개한 '2021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올해 7월까지 내장객은 총 165만7천5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만7천552명보다 37.3% 늘었다.
테니스 또한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실내 테니스장에 수강생이 몰려 특수를 누렸다.
혼밥(혼자 밥 먹기) 또는 대용식 관련 도시락, 베이커리, 떡 관련 신규 가맹점도 이 기간 각각 37%, 7%, 10% 늘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집밥 수요 증가와 일상의 외주화 경향으로 반찬 가게도 23% 증가했다.
배달과 연관된 가맹점인 피자, 햄버거 가게도 이 기간 43%와 78% 급증했다.
자동판매기 등 무인결제 신규 가맹점은 무려 440% 폭증해 코로나19에 따른 무인화 바람을 느끼게 했다.
1인 가구 및 재택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반려동물 및 식물 키우기도 소비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기간 애완동물 신규 가맹점은 25% 늘었고 꽃집과 수족관도 각각 11%와 5% 증가했다.
독서실 프리미엄 1인실 수요 증가로 해당 시설을 갖춘 스터디카페 체인점이 늘면서 이 기간 관련 신규 가맹점이 31% 증가했다.
재택근무 기간 성형 수요 등이 늘면서 성형외과도 이 기간 39%, 안과는 30% 각각 늘었다. 마스크 사용으로 색조보다 피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탓인지 피부·체형관리 관련 신규 가맹점 역시 4%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심리적 불안이 커진 탓인지 무속·철학관과 심리 상담 관련 신규 가맹점이 각각 5%와 25% 늘었다.
여행·유흥업 '울상'…화장품 판매·PC방도 외면받아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여행사와 더불어 유흥주점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이 문을 닫아걸어 관광여행사 신규 가맹점은 조사 대상 기간에 70%나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합 제한 등으로 일반 유흥주점과 룸살롱·단란주점은 신규 가맹점이 각각 52%와 53% 급감했다.
모임이 줄어들고 재택 확산으로 뷔페와 패밀리 레스토랑, 구내식당, 푸드코트도 각각 63%, 48%, 4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화장품 매출 저조의 영향으로 화장품 관련 신규 가맹점이 크게 줄어든 것도 주목할만하다.
화장품 방문 판매는 조사 기간 55%, 화장품점은 21% 감소했다.
밀집된 공간에서의 소비도 직격탄을 맞았다.
PC방과 노래방, 당구장의 신규 가맹점은 이 기간 각각 68%, 42%, 43%가 줄었다. 사우나·목욕탕과 결혼 서비스도 각각 40%와 37% 감소했다.
언택트(비접촉)에 따른 온라인 패션 플랫폼 활성화로 옷 관련 전 업종의 가맹점 신규 개설이 감소했다.
양품점이 이 기간 70% 줄어 타격이 컸고 양복과 가방·핸드백도 각각 33%와 39% 줄었다.